수목탐구이야기

진달래과/진달래과 기타아과

1677 아르크토스타필로스 알피나 – 고산지대 곰들쭉

낙은재 2022. 1. 3. 13:17

아르크토스타필로스 알피나 - 겨울에 잎이 말라죽어 낙엽수로 분류한다.
아르크토스타필로스 알피나
아르크토스타필로스 알피나 - 가을에 단풍이 들 때면 열매가 흑색으로 익는다.

 

우리나라 국표식(국가표준식물목록)의 진달래과 딸기나무아과 즉 Arbutoideae에는 3개의 속이 등록되어 있다. 그 중 하나가 아과(亞科) 모식(模式)속인 딸기나무속이고 또 하나는 홍월귤속이다. 그리고 나머지 하나가 바로 아르크토스타필로스  즉 Arctostaphylos속인데 우리 이름이 없이 그냥 라틴어 발음 그대로 불러 불편하기 짝이 없다. 이를 포도를 뜻하는 아르크토(arkto)와 송이를 뜻하는 스타필로스(staphylos)로 구분하면 다소 외우기 수월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어렵다. 이럴 때마다 우리 이름이 없는 것이 정말 원망스럽다. 독창적으로 작명하기 어려우면 중국과 일본의 이름을 참고해서라도 쉬운 이름으로 바꾸는 작업이 시급해 보인다. 중국에서는 곰열매라는 뜻의 웅과(熊果)속이라고 하고 일본에서도 웅태도(熊苔桃)속이라고 곰월귤속이라는 뜻으로 부르고 있어 학명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우리도 누가 처음 붙였는지는 모르겠으나 곰들쭉이라는 매우 그럴 듯한 순수 우리말 이름으로 이미 일부에서 부르고 있는데 왜 이 이름을 수용하지 않는지 알 수가 없다.

 

여하튼 이 아르크토스타필로스속은 전세계적으로 80여 종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앞에서 다룬 모식종인 아르크토스타필로스 우바우르시 외에 두 종이 더 등록되어 있다. 이번에는 그 중 하나인 아르크토스타필로스 알피나 즉  Arctostaphylos alpina (L.) Spreng.에 대하여 알아보자. 이 수종 또한 앞 게시글의 우바우르시와 마찬가지로 북반구 아한대 지역 거의 전지역 고산지대에 분포하는데 오히려 보다 더 광범위하게 남으로 내려와 알타이산맥과 몽고 및 러시아 사할린과 일본 홋카이도는 물론 혼슈 중부이북지방에서도 발견된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한반도 북단에서도 자생한다고 기록하고 있지만 정작 우리나라에서는 확인이 안 되었는지 자생종이 아닌 왜래종으로 기록하고 있어 이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   

 

일본과 몽고에서도 분포한다.

 

키가 겨우 10cm에 불고하며 포복성으로 낮게 자라는 이 고산식물이 피레네산맥과 알프스산맥에서도 자라기에 유럽인들에게는 친숙한 식물이다. 따라서 린네가 식물분류학을 창설할 당시에 당연히 명명하게 되는데 그 당시는 딸기나무속으로 파악하고 1753년 Arbutus alpina L.이라는 학명을 부여한다. 알프스산맥에서 주로 자생하기에 alpina라는 종소명을 붙인 것이다. 그래서 영어 일반명도 alpine bearberry나 mountain bearberry라고 하며 열매가 검기 때문에 black bearberry라고도 한다. Bearberry는 물론 곰 등 야생동물이 좋아하는 먹이이기에 붙은 이름이다. 그러다가 아르크토스타필로스속이 창설된 다음 1825년 독일 내과의사 겸 식물학자인 Kurt Polycarp Joachim Sprengel(1766~1833)이 Arctostaphylos alpina (L.) Spreng.이라고 신설된 속으로 편입하여 재명명한 것이다. 바로 이 학명이 우리나라에 현재 등록되어 있다. 그런데 그 사이 독일 식물학자 Franz Josef Niedenzu(1857~1937)에 의하여 홍월귤속이라는 또 다른 속으로 변경한 학명 Arctous alpina (L.) Nied.가 1889년 발표된다. 그러다가 최근에 와서는 다시 아르크토스타필로스속으로 원상복귀시켜서 분류하는데 일본이나 중국과 같이 아직도 Arctous alpina로 표기하는 경우도 많다.

 

이 수종은 모식종인 유버유르시에 비하여 포복성으로 자라는 특성이 강하고 잎이 약간 큰 데다가 망맥이 뚜렷하고 특히 뒷면 망맥은 돌출하고 있으며 가을에 적색이나 주홍색으로 매우 아름답게 단풍이 들어 구분이 되지만 무엇보다도 이 수종은 상록이 아닌 낙엽수로 분류된다는 점이다. 비록 잎이 겨우 내내 남아 있기는 이미 가을에 시들어 버린 상태로 변하는 것이다. 그리고 꽃은 비슷하지만 색상이 황백색에 가깝고 열매는 처음 녹색이다가 적색으로 익어가고 최종적으로는 흑색으로 변한다. 그래서 black bearberry라는 영어명이 붙은 것이며 잎 뒷면에 망맥이 돌출한다고 일본에서는 우라시마쯔쯔지(ウラシマツツジ)라고 하며 한자로는 이호철쭉(裏縞躑躅)이라고 쓴다. 뒷면에 줄무늬가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중국에서는 이 수종이 북극권에 주로 자생한다고 북극과(北极果)라고 부른다. 참고로 중국과 일본에서는 이 수종을 홍월귤속으로 분류하고 있어 그에 상응하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에서는 홍월귤을 홍북극과(紅北极果)라고 하며 일본에서는 적과이호철쭉(赤果裏縞躑躅)이라고 한다.

 

서양에서는 새들도 매우 좋아하는 이 열매를 사람이 식용한다고도 하는데 중국에서는 많이 먹으면 구토와 위통을 유발한다고도 한다. 이 수종 또한 내한성은 영하 45도로 매우 강하다.

   

등록명 : 아르크토스타필로스 알피나

학   명 : Arctostaphylos alpina (L.) Spreng.

이   명 : Arctous alpina (L.) Nied.

분   류 : 진달래과 아르크토스타필로스속 낙엽 소관목

이분류 : 진달래과 홍월귤속 낙엽 소관목

원산지 : 북반구 아한대 전역 고산지대, 일본, 몽고

영어명 : alpine bearberry, mountain bearberry, black bearberry

중국명 : 북극과(北极果)

일본명 : ウラシマツツジ(裏縞躑躅)

수   고 : 15cm

잎특징 : 2~5 x 0.8~1.6cm, 호생, 이면 망맥 돌출

꽃특징 : 2~5송이, 총상화서, 항아리형, 백색, 분홍, 길이 3~5mm

열   매 : 길이 9~12mm, 녹색에서 적색을 거쳐 흑색으로 변색

개화기 : 6~7월

내한성 : 영하 45도

 

아르크토스타필로스 알피나
아르크토스타필로스 알피나
아르크토스타필로스 알피나
아르크토스타필로스 알피나
아르크토스타필로스 알피나
아르크토스타필로스 알피나 - 열매가 성숙하면서 색상이 변하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