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장미과 아몬드아과/산사나무속

1921 넓은잎산사나무 → 산사나무에 통합된 대실산사

낙은재 2024. 2. 28. 10:23

넓은잎산사나무 - 실제로는 잎보다는 열매가 크고 색상이 선명한 변종

 

 

 

우리나라 국가표준식물목록에서는 현재 산사나무에 통합되었지만 1937년 조선식물향명집에 수록되어 있던 넓은잎산사나무에 대하여 간단하게 알아보고 간다. 이 수종은 원래 산사나무의 변종으로 1886년 영국의 왕립식물원인 큐(Kew)에서 근무하던 식물분류학자인 Nicholas Edward Brown(1849~1934)가 Crataegus pinnatifida Bunge var. major N.E.Br.라고 명명한 것이다. 성장이 왕성하고 열매의 지름이 2.5cm나 되어 1~1.5cm인 원종에 비하여 크고 보다 더 선명한 붉은색이다. 그리고 잎이 좀 큰 편이지만 결각은 오히려 얕은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그래서 major라는 변종명을 붙였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초창기넓은잎산사나무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잎보다는 열매가 크다는 점에서 구분이 된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미산자시(ミサンザシ) 또는 오미산자시(オオミサンザシ)라고 한자로 실산사자(実山査子) 또는 대실산자자(大実山査子)라고 써 열매가 좋다는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 이 변종을 중국에서는 산리홍(山里紅)이라고 하며 강소성에서는 대산사(大山楂)라고 하여 학명이나 일본명과 궤를 같이 한다.

 

하지만 이 변종이 중국 주 생산지인 하북성에서는 방언으로 당체(棠棣)라는 모호한 이름으로 부른다. 당체는 중국에서 채진목(준베리)을 이르기도 하고 황매화(죽단화)를 이르기도 하며 산이스라지(산앵두)를 지칭하기도 하는 용어이다. 이제 여기에 산사나무도 하나 더 추가된 것이다. 바로 이 이름 때문에 1527년 조선 중중때 어문학자인 최세진(崔世珍)이 지은 어린이용 한자 학습서인 훈몽자회(訓蒙字會)에 한자 당(棠)뿐만 아니라 체(棣)도 아가외라고 풀이한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현재 중국 정명으로는 채진목은 당체(唐棣)이며 황매화는 체당화(棣棠花)이고 산이스라지는 욱리(郁李)이다. 그리고 이 대실(大実) 산사의 중국 정명은 산리홍(山里紅)이다. 글쎄 채진목이나 산이스라지 그리고 산사자는 아가위라고 불러도 될 만하지만 황매화 열매는 수과(瘦果)로서 작기는 하지만 둥글지도 않고 과즙도 없어서 아가배에서 유래된 아가위로 불릴 만한 것은 결코 아니다. 따라서 훈몽자회에서 한자 체(棣)까지도 아가외라고 풀이한 것은 적합하지 못하다. 그래서 그런지 현재 한자사전에서는 당(棠)만 아기위라고 풀이하고 체(棣)는 더 이상 아가위라고 풀이하지 않는다.  

 

이 변종은 1886년 영국 왕립식물원에서 명명한 것인데 지금에 와서는 바로 그 큐(Kew)에서 원종에 통합시키고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도 과거 별도 변종으로 분류하던 것을 현재는 산사나무에 통합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영국 왕립식물원인 큐는 그냥 예사로운 일개 정원이 결코 아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식물 종을 보유 재배하고 있으며 가장 많은 표본을 소장하고 있는 그야말로 세계 식물분류학의 중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은 우리나라를 제외한 중국이나 일본 미국 등에서는 따르지 않고 그대로 산사나무의 변종으로 분류하고 있는 실정이다.

 

등록명 : 산사나무에 통합

과거명 : 넓은잎산사나무

학    명 : Crataegus pinnatifida Bunge var. major N.E.Br.

분    류 : 장미과 산사나무속 낙엽 소교목

원산지 : 자생종, 중국 

중국명 : 산리홍(山里紅) 대산사(大山楂) 당체(棠棣)

일본명 : 실산사자(山査子) 대실산자자(山査子)

특    징 : 원종에 비하여 성장이 왕성하고 열매가 크고 색상이 선명하며 잎의 결각이 얕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