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장미과 아몬드아과/산사나무속

1923 아광나무=뫼산사나무, 우리 자생종

낙은재 2024. 3. 3. 17:29

 

아광나무

 

 

아광나무라는 이름을 가진 우리 자생종 산사나무가 있지만 이 수종을 직접 본 사람은 물론 그 이름조차도 아는 사람이 드물다. 식물에 대하여 조금 아는 사람들도 대개 야광나무를 잘못 발음한 것쯤으로 추정하지만 그렇지는 않다. 분명히 우리나라 정명이 아광나무라는 수종이 있으며 그것도 우리 자생종이다. 다만 그 자생지가 함경도와 평안도에 국한되어 우리 남한에서는 수목원에나 가야 볼 수 있는 수종이라서 실물을 본 사람은 흔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더구나 이 수종이 대단한 매력이 있는 수종도 아니라서 일반인들이 거의 모르는 것이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1943년 정태현선생의 조선삼림식물도설에 근거하는 아광나무라는 이 수종 이름의 어원에 대하여는 관심이 간다. 왜냐하면 아가위나무나 야광나무와 밀접한 관계가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우선 이 수종의 학명 Crataegus maximowiczii C.K.Schneid.는 독일 식물학자인 Camillo Karl Schneider (1876~1951)가 1906년 러시아 식물학자이자 채집가인 맥스모비치 즉 Karl Maximovich(1827~1891)의 이름으로 명명한 것이다. 맥스모비치는 1859년부터 1864년까지 중국과 우리나라 그리고 일본을 탐사하였기에 그 때 극동지역에서 채집한 표본을 대상으로 나중에 슈나이더가 명명한 것으로 보인다. 이 수종의 특징은 산사나무에 비하여 잎의 갈라짐이 얕고 어린 잎과 꽃자루 및 어린 열매가 부드러운 털로 덮여 있으며 열매는 작다는 점에서 구분된다. 앞에서 다룬 털산사는 실제로는 털이 없는 좁은잎산사나무로 보이지만 이 아광나무야 말로 정말 털이 많은 진정한 털산사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동북3성과 내몽고지역에서 자생하는 중국에서는 이 수종을 모산사(毛山楂)라고 한다. 일본은 과거에는 홋카이도에서 자생하여 표본이 채집된 적도 있지만 현재는 멸종되었는지 그 실체를 찾아보기 어려워 일본 자생종이라고는 하지만 이 수종에 대한 정보도 없고 관심도 거의 없다. 다만 이름은 오오바산자시(オオバサンザシ)라고 즉 대엽산사자(大葉山査子)라고 부른다. 하지만 실제로는 산사나무 잎보다 오히려 작다. 그런데도 이렇게 부르는 이유는 일본에서 그냥 산사라고 부르는 종은 우리 자생종 산사나무가 아니고 중국 원산 중국들산사나무인데 그 수종에 비하여는 잎이 크다는 뜻이다. 

 

아광나무

 

 

이 수종의 우리 이름은 1937년 조선식물향명집에서 뫼산사나무라고 하였는데 1943년 정태현선생이 함경도 방언이라며 아광나무라고 한 이후 그 이름을 여태 사용하고 있다. 아광의 어원은 확실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순수 우리말로서 아무래도 아가외 아가위 아그배 야광과 관련성이 높다는 것이 일반적인 해석이다. 아가위는 중국의 당(棠)에 해당하는 순수 우리말로 작은 배모양의 열매를 두루 칭하는 말로 쓰였다. 산사나무의 이명에 아가위나무 아그배나무 애광나무가 있으며 사과나무속인 야광나무의 이명에 아그배나무 아가위나무 아광나무가 있으며 아광나무의 이명에 야광나무가 있어 결국 이들 이름은 하나의 뜻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된다. 다만 지금 현재 어느 수종에 그 이름이 정명으로 쓰이고 있느냐의 차이점이지 근본적으로 그 이름 자체는 다르다고 할 수 없다. 그렇다면 거의 일반명사의 성격을 띤 아광나무라는 이름보다는 당초의 이름 뫼산사나무가 더 이해하기 쉬운 적절한 이름이 아닌가 한다.

 

등록명 : 아광나무

이    명 : 뫼산사나무, 산산사나무, 뫼찔광나무, 야광나무

학    명 : Crataegus maximowiczii C.K.Schneid.

분    류 : 장미과 산사나무속 낙엽 소교목, 관목

원산지 : 자생종, 중국 동북, 러시아, 홋카이도(멸종?)

중국명 : 모산사(毛山楂)

일본명 : 오오바산자시(オオバサンザシ) = 대엽산사자(大葉山査子)

수    고 : 7m

줄    기 : 무자 홍 유자, 1.5~3.5cm

소    지 : 원주형, 눈시 회백색유모 밀생, 이년지 무모 자갈색,

다년지 : 회갈색 광택 장원형 피공

동    아 : 난형 선단원둔 무모 광택 자갈색

엽    편 : 관란형 능상란형

잎크기 : 4~6 x 3~5cm

잎모양 : 선단급첨 기부설형 변연3~5천렬 중거치

잎면모 : 상면 단유모 산생, 하면 회백색 장유모 밀생 연엽맥 유모 밀생

잎자루 : 1~2.5cm, 유모

탁    엽 : 막질, 반월형 난상피침형 선단점첨 변연 심거치 4~5mm 조기탈락

꽃차례 : 복산방화서 다화 지름 4~5cm

총화경 : 회백색 유모

화    경 : 3~8mm, 회백색 유모

포    편 : 막질 선상피침형 회백색 유모, 5mm, 변연 선치 조락

꽃크기 : 지름 1.2cm

꽃받침 : 종상 외피 회백색 유모 4mm 길이

악    편 : 삼각란형 피침형 선단점첨 급첨 전연 악통비단, 외피 회백색 유모 내면교소

화    판 : 근원형 지름 5mm 백색

수    술 : 20개 화판비 단

화    주 : 2~5개 기부유모 주두두상

열    매 : 구형 지름 8mm 홍색 유시유모 이후 탈락 무모, 악편숙존 반절

소    핵 : 3~5개 양측 오목흔

화    기 : 5~6월

과    기 : 8~9월

내한성 : 영하 34도

 

아광나무
아광나무
아광나무 - 나카이가 1914년 국내서 채집한 표본(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