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우리 자생종 박달목서
열 일곱 번째로 아주 골치아픈 바꿔 말하면 우리나라 표준인 국생정 자료가 부실하여 그 누구도 헷갈리지 않을 수 없는 물푸레나무과 목서속(Osmanthus) 나무들에 대하여 알아 본다.
얼핏 보면 호랑가시나무와 비슷하여 영어로는 가짜 호랑가시나무 (False Holly)라고도 부르는 구골나무를 비롯하여 각종 목서들 모두 18종이 등록되어 있으나 이 중 우리나라 자생종은 제주도에 있는 박달목서 하나이고 나머지는 대부분 중국이 원산지이다.
전 세계 40여 종이 있으며 대부분이 자웅이주라고 알려진 이 목서속 나무들은 너무 방대하여 목서(Osmanthus fragrans Lour.)라고 등록된 수종은 별도 독립 게시물로 바로 다음에 올리기로 한다. 즉 여기서는 금목서 은목서 또는 금계화 은계화 등으로 불리는 협의(狹義)의 목서는 제외한다.
우리나라에 등록된 목서속 18종은 자생종 박달목서를 비롯 재배종 구골나무, 목서 2 종(목서, 금목서) 그리고 무늬은목서와 구골나무 원예종 9종, 윤나넨시스목서(야계화:夜桂花), 부르크워오디목서(영국), 데코루스목서(독, 불), 델라바이목서(山桂花)로 이루어져 있다. 시차를 두고 등록된 것이라서 그렇겠거니 하며 이해는 하겠지만 일관성이 없이 다소 뒤죽박죽 등록된 것이 아닌가 한다.
우선 목서를 확실히 알아 보고 넘어가자. 학명으로는 향이 있는 꽃이란 뜻의 Osmanthus이며 중국과 일본에서는 木犀로 쓰는데 이 목서속 나무들의 이름 끝에 거의 모두 x x 목서 하면서 붙지만 좁은 의미로 쓰이는 목서(Osmanthus fragrans Lour.)는 중국에서 매우 인기있는 꽃나무인, 무려 150여종이나 되는 계화를 총칭하는 말이다. 그 대표적인 계화(桂花)가 금계, 은계, 단계 그리고 사계계이다. 이를 우리들은 금목서, 은목서 등으로 부르고 있다. 다시 설명하자면 목서속 40여 종 수종 중에 하나로서 목서가 있으며 그 목서는 다시 150여 종의 계화로 세분된다고 보면 된다.
그럼 여기서 좁은 의미의 목서 즉 계화를 제외한 나머지 등록종들을 살펴보자.
등록명 : 박달목서
학 명 : Osmanthus insularis Koidz.
원산지 : 한국, 일본
특 징 : 11월 개화 5월 결실, 수고 8m, 자웅이주
박달목서
박달목서
국립 광릉수목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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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골나무
학 명 : Osmanthus heterophyllus (G.Don) P.S.Green
원산지 : 일본. 대만
중국명 : 종수(柊树) 별명 - 자계(刺桂)
특 징 : 잎의 모양이 일정하지 않고 변함, 2 ~ 8m 수고, 11월 백색 꽃 개화, 5월 결실
구골나무
구골나무
구골나무
잎의 형상이 매우 다양함을 알 수 있다.
어린 나무의 잎에는 날카로운 가시가 있으나 동물이 닿지 않을 정도로 커지면 가시 거치가 없어진다.
구골나무
일본 규시바리큐온시테이엔,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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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계화(山桂花)
등록명 : 델라바이 목서
학 명 : Osmanthus delavayi Franch
원산지 : 중국
특 징 : 수고 2m, 4월 백색 꽃 피고 11월에 결실
산계화 (델라바이 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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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계화(野桂花)
등록명 : 윤나넨시스 목서
학 명 : Osmanthus yunnanensis (Franch.) P.S.Green
원산지 : 중국
특 징 : 수고 3 ~ 6m, 4월 황백색 꽃 개화 7월 결실
야계화(윤나넨시스 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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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서(계화)
학 명 : Osmanthus fragrans Lour.
원산지 : 중국
특 징 : 목서(계화)에 대하여는 다음 글 참고
금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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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골목서(枸骨木犀)
학 명 : Osmanthus ×fortunei
원산지 : 일본, 대만
중국명 : 치엽목서(齿叶木犀)
일본명 : 종목서(柊木犀)
특 징 : 목서와 구골나무의 교잡종, 수고 2~7m, 10월 백색 꽃, 열매는 달리지 않음
국내 유통시장에서는 이를 호랑가시나무 또는 은목서로 부르는 경우가 많음
구골목서
이건 천리포수목원에 은목서 명패를 달고 있는 나무다.
구골목서가 분명해 보이는데 아마 실수한 것 같다.
이래서 우리나라서 은목서가 마치 가시 거치가 있는 것으로 잘못 알려진 것이 아닌가 한다.
구골목서
천리포수목원 뿐만아니라 국립 광릉수목원에도 이렇게 구골목서를 은목서라고 명패를 달아 놓았다.
실물로 보나 명패의 학명 Osmanthus ×fortunei 으로 보나 구골목서가 분명한데도 말이다.
정말 알 수 없는 일이다. 2016. 2. 3 현재
구골목서
우리나라에 널리 보급되고 우리집 화분에서도 기르는 품종과 너무 흡사하다.
일본 규시바리큐온시테이엔,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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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구골목서(Osmanthus x fortunei 'Variegata')
학명으로 보아 당연히 무늬구골목서로 등록되어야 함에도 무늬은목서로 등록되어 있다. 명백한 오류로 보인다.
이 또한 바로 위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어느 수목원에서 착각하여 잘못 올린 것이 아닌가 한다.
유통시장에서는 은목서 보다는 오히려 호랑가시나무로 잘못 불리는 경우가 많다.
부르크워오디 목서 (Osmanthus x burkwoodii (Burkwood & Skipw.) P.S.Green)
영국 개량종
데코루스 목서(Osmanthus decorus (Boiss. & Balansa) Kasapligil)
유럽 도입종(독일, 프랑스)
구골나무 로툰디폴리우스 (둥근잎 구골나무)
구골나무 퍼퍼레우스 (자엽 구골나무)
구골나무 미르티폴리우스
구골나무 걸프타이드
구골나무 고시키
구골나무 사사바
구골나무 아루레오마르기나투스
무늬구골나무 (Osmanthus heterophyllus 'Variegatus')
무늬구골나무
참고로 이게 구골나무와 혼동되는 감탕나무과 감탕나무속 호랑가시나무(Ilex cornuta Lindl. & Paxton)이다.
구골나무나 목서류 들은 모두 잎이 마주나기하는 것과는 달리 호랑가시나무는 잎이 어긋나기하여 구분이 된다. 게다가 가을지나서 꽃피고 봄에 검은색조의 열매가 달리는 구골나무나 목서들과는 달리 호랑가시나무는 봄에 꽃이 피고 가을지나서 열매가 붉은 색으로 익으므로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중국에서는 이 호랑가시나무를 구골나무(枸骨樹)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과거 일본에서 종목(우리 구골나무)이 처음 들어올 때 중국의 구골나무(우리 호랑가시나무)로 잘못알고 구골나무로 불렀기에 일본의 종목(柊木)이 우리나라에서 구골나무가 되었을 것이라고 추측이 된다. 그런 실수는 오늘 현재도 진행되고 있다. 지금도 국내 유통시장에서는 구골나무 또는 구골목서를 모두 호랑가시나무라고 팔고 있다. 참고로 원산지 일본에서는 구골나무를 종(柊 : 히이라기) 또는 종목(柊木)이라고 부르고 호랑가시나무를 종리(柊黐 : 히이라기모치) 또는 지나종(支那柊 : 시나히이라기)으로 부르고 있으므로 우리나라에서는 초창기 같은 수종으로 판단했을 수도 있다. 하여튼 이 구골나무와 호랑가시나무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어디서든 서로 헷갈리는 나무들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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