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물푸레나무과/목서(계화)속

283 금목서 = 단계(丹桂) - 목서의 품종 1

낙은재 2017. 2. 21. 22:28


금목서 Osmanthus fragrans var. aurantiacus 

원산지 중국에서는 단계라고 하지만 우리는 금목서라고 한다.


목서 Osmanthus fragrans

원산지 중국에서는 은계라고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은목서를 별도 등록하지 않은 상태이므로 그냥 목서라고 하는 것이 옳다.


우리나라의 목서 분류

우리나라의 국가표준식물목록에 등록된 [목서]는 학명이 Osmanthus fragrans Lour.로 기록되어 있고 그 이명으로 중국의 단계 금계 은계 모두의 학명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목서 전체를 총칭하는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우리나라 목서가 중국의 목서나 일본의 목서나 동일하다고 판단된다. 다만 국생정의 기재문에서 마치 목서가 은목서만인 양 설명한 것이 잘못되었을 뿐이다. 그리고 국표식에서는 목서의 변종으로 붉거나 짙은 금황색 꽃이 피는 [금목서]를 Osmanthus fragrans var. aurantiacus 학명으로 하나 더 세분하여 등록하고 있는데 이는 국제적으로도 목서의 하위 분류군으로 인정되는 합법명이다. 그리고 Osmanthus fragrans var. fragrans라는 합법적인 학명을 가진 백색이나 옅은 노란색 꽃이 피며 일반인들이 널리 은목서라고 부르는 또 하나의 목서 하위 분류군이 있는데 이 수종은 금목서보다도 시중에 더 널리 보급되어 있는데도 아직 우리나라 국표식에는 등록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는 은목서가 등록된 정명이 아니므로 은목서의 정명을 [목서]라고 할 수 밖에 없다. 단 여기서 목서는 은목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고 별도로 등록되어 있는 금목서도 여기에 포함된다. 바꾸어 생각하면 목서 중 꽃 색상이 가장 진한 금목서만을 특별히 목서의 하위 분류군 변종으로 별도 등록한 것으로 인식하면 되겠다. 따라서 Osmanthus fragrans로 시작되는 모든 목서는 목서라고 하면 되고 그 중에서 특별히 붉은 꽃이 피는 종을 금목서라고 세분하여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식물 목록에는 목서는 아니지만 목서속의 수종으로서 목서라는 이름을 가진 구골목서와 박달목서 등 xx목서라는 이름을 가진 수종들이 여러 개 등록되어 있으며 이름이 목서는 아니지만 매우 비슷한 꽃과 열매가 달리는 구골나무라는 것도 있어 복잡해 보인다. 그러나 이 정도로 복잡하다고 할 수는 없다. 무려 25종의 목서속 식물이 존재하며 그 중 목서 하나만도 무려 150여 종의 품종으로 세분되어 보급되고 있는 중국에 비하면 우리는 매우 간단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목서가 아닌 목서속 수종인 구골나무나 구골목서 그리고 박달목서 등에 대하여는 앞에서 17번 게시물에서 대충 훑어본 바가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좁은 의미의 목서 중 하위 분류군인 금목서와 은목서 등에 대하여 원산지인 중국의 분류체계인 단계 금계 은계 그리고 사계계 등을 중심으로 접근해 보자. ☞ 목서속 나무들 바로가기 http://blog.daum.net/tnknam/716



구골목서(미등록종)

목서속이기는 하지만 목서는 아니다.

목서와 구골나무의 교잡종인데 이를 은목서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델라바이목서

중국 원산 산계화로서 목서속이기는 하지만 이 또한 협의의 목서는 아니다.


원산지 중국의 목서 역사

중국의 거의 모든 문헌에 계화(桂花) 또는 계(桂)라고 나오는데 중국 정명이 어떻게 목서가 되었는지 의아스럽다. 그렇다고 목서라는 이름이 최근에 붙여진 것은 아니고 약 천 년 전 송나라때 문인 장효상이란 사람의 일타목서화(一朵木犀花)라는 시에 등장하며 이와 비슷한 시기의 홍적이라는 사람의 시 일국목서화(一掬木犀花)에도 등장하는 것으로 봐서는 목서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이 그리 짧은 세월은 아닌 것 같다. 그런데 계(桂)가 문헌에 나오는 역사는 목서보다 무려 천여 년이 앞선다. 기원전 약 200년에 쓰여진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의 신화집인 동시에 지리서인 산해경(山海经)에 보면 '초요산(招摇之山)에는 계(桂)가 많다.' 라고 기록되어 있다. 곧이어 그 유명한 초나라 시인 굴원의 글에서는 식음료의 일종인 계장(桂浆)을 만드는 이야기가 나온다. 


굴원의 초나라시대와는 약간 다르겠지만

지금도 중국인들은 계화장과 계화로 만든 떡 계화고(桂花糕)를 즐긴다.


그 당시 계화는 아주 귀한 나무로 취급을 받아 자생지에서 강대국에 바치는 조공품이 되기도 하였다. 한나라 무제 때 상림원이라는 거대한 황실정원을 조성하면서 천하의 진귀한 나무와 꽃을 구해서 약 2천 종을 심었는데 그 중에 계화가 10주나 포함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무제가 계화를 무척 좋아했는지 나중에 남월로 사람을 파견하여 그 지역 특산 남방식물 여러 종을 다시 옮겨 왔는데 그 때 감초와 침향, 용안, 감귤, 감람, 여지 및 봉선화와 함께 계화 100주도 포함되었으나 그 대부분이 죽었다는 기록도 보인다. 제대로 키우지도 못할 것을... 예나 지금이나 식물 좋아하는 사람 희귀종에 대한 욕심은 똑 같은가 보다.


당송시대 이후 이태백이나 두보 백거이 등 수많은 문인들의 시에 빠집없이 등장하는 계화는 드디어 당나라시대 소설에 나오는 오강벌계(吴刚伐桂)라는 고사 덕분에 모든 중국인들이 달나라에 계수(桂树)가 있다고 믿게 되었으며 그 영향으로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도 달나라 계수나무를 운운하고 있다. 그 이후 송대에 와서 민간 정원에도 계화가 보이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그러니까 달나라 계수나무 전설이 퍼질 쯤에는 계화는 매우 귀한 나무였으므로 중국인들도 실제로 계화를 본 사람이 드물었을 것이다. 요즘 우리나라 남부 지방에 거의 관목수준으로 나지막하게 자라는 계화 즉 목서들을 보면 멀리 지구에까지 그 그림자가 비치는 높이가 무려 500장이나 된다는 거대한 달나라 계수나무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나 중국에는 무려 18m까지 높게 자라는 목서가 있다니까 우리와 상황이 좀 다르기는 하다.  오강벌계 관련 계수나무 바로가기 http://blog.daum.net/tnknam/561


오강벌계(吴刚伐桂)


여하튼 중국에서는 예로부터 황궁에서나 심던 귀한 신분이었으며 달나라로 유배간 선녀 항아(嫦娥, 姮娥)에게 그늘을 제공하는 나무라서 그런지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10대 명화로 꼽히는 6종의 꽃나무 중 하나로 선정되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즉 그 넓은 중국 전역에 분포하는 식물 3만여 종 중에서 열 손가락에 뽑힌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계화를 시화로 지정한 도시도 많은데 우리가 잘 아는 계림(桂林)외에도 무려 3천여 그루가 심어져 있다는 한구강탄(汉口江滩)이 있는 무한을 비롯 소주, 함녕, 육안, 신양, 항주, 위해, 구주 등이 그들이다. 특히 무한의 계화가 가장 유명한 것 같다. 무한에 가면 무려 157개 품종의 계화를 볼 수 있고 가장 많은 진귀한 품종들이 있으며 무려 400만주의 계화 묘목을 육성하는 중국 최대의 묘목장이 있다고 한다.


중국인들에는 계화가 숭고, 길상, 우호, 충절지사 등 여러 좋은 뜻을 상징하는 것으로 통하며 1771년 광주에서 인도를 거쳐 영국으로 들어간 목서는 서양에서도 영광과 영예를 상징한다고 한다. 따라서 서양에서 목서와 매우 비슷한 승리와 영광을 상징하며 월계관을 만들어 승리자에게 씌어주기도 하는 Bay laurel이란 나무를 도입하면서 중국에서 선뜻 월계수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다. 즉 동양에 계화가 있다면 서양에 월계수가 있다고 본 것인데 서양에서는 이 계화를 달콤한 올리브 또는 향이 좋은 올리브로 보고 있는 것이 흥미롭다. 올리브 또한 서양에서 지혜와 영예, 풍요와 힘의 상징으로 고대 올림픽에서는 올리브로 월계관을 만들어 월계수와 그 상징하는 의미가 크게 다르지 않다. ☞ 월계수 바로가기 http://blog.daum.net/tnknam/563


Bay laurel

동양의 계화와 그 상징하는 의미가 비슷하여 월계수라는 이름으로 번역되었다.


올리브나무

서양에서는 계화를 달콤한 올리브라고 부른다.


목서의 다양한 중국 이름들

중국에서 계화는 참으로 다양하게 불리는데 중국 정명인 목서외에도 모습이 청아고결하고 향이 사방으로 풍겨 신선의 벗이라는 선우(仙友) 또는 선수(仙樹) 및 화중월로(花中月老)로도 불리며 주로 야생에서 암석지대에서 자라므로 암계(岩桂)로도 불린다. 개화시 맑고 짙은 향기가 멀리까지 퍼져 청가탕조(清可荡涤), 농가치원(浓可致远) "맑고 깨끗한 향기가 짙어 능히 멀리까지 퍼진다." 라고 표현하며 구리향(九里香)이라고도 한다. 노란 꽃이 조(粟)와 같아 금속(金粟)으로도 불리며 선객(仙客)이란 이명도 있고 가을에 꽃을 피우므로 가을의 신이 서방에 있다는 전설 때문에 서향(西香) 또는 추향(秋香)으로도 불린다. 중국에서 계화(桂花)는 숭고와 정결, 영예, 우호 및 길상의 상징으로 표현되며 과거에 급제하거나 출사하여 승승장구하는 사람들을 절계(折桂)라는 표현을 하는데 이는 섬궁절계(蟾宮折桂) 전설에서 온 말로 달나라 계수나무를 꺾어올 정도로 어려운 관문을 뚫었다는 뜻인데 우리나라 표현 '하늘의 별을 따오기'와 같은 맥락이다.


섬궁절계(蟾宮折桂)


목서의 최적의 생장 환경

계화는 원래 아열대기후 지역이 원산지이므로 온난하고 습윤하며 연평균 기온이 14~28도이며 한여름 평균기온이 24~28도 한겨울 평균기온이 0도 이상인 지역이 가장 적합하다. 극단적으로 영하 13도까지는 견디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적생장기온은 15~28도이다. 습도는 개화의 생장발육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므로 좋아하는 습도는 75~85%이며 연강수량은 1,000mm이상을 요구하므로 우리나라 한여름 정도면 가능하지만 겨울철 실내서는 습도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특별히 어린 묘목이나 성목이라도 개화시에는 수분공급을 충분히 해줘야 한다. 그렇다고 물이 고이는 것은 싫어하며 비록 아열대식물이지만 강한 직사광선은 피하는 것이 좋고 심한 그늘도 개화에 좋지 않다. 그러나 토양은 별로 가리지 않으며 급수는 자주하되 배수가 잘되며 오후에 그늘이 드는 양지쪽이 가장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공해에 강하다.


목서의 분류

계화의 종주국 중국에서는 목서 즉 계화는 꽃의 색상과 개화시기 그리고 잎 모양으로 구분한다고 하는데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우리나라에서는 전체를 아우르는 목서와 그 하위 분류군으로 붉은 계통의 등황색 꽃이 금목서 둘만 등록되어 있다. 가장 최근에 널리 사용되는 APGⅡ 시스템에 의한 분류는 Osmanthus fragrans(목서)와 그 하위 변종으로 Osmanthus fragrans var. aurantiacus(금목서)와  Osmanthus fragrans var. fragrans(은목서) 두 개 즉 하나의 원종과 두 개의 변종으로 분류한다. 원산지 중국에서는 보다 더 세분하여 모두 150여 종이 있다고 하는데 이들을 색상에 의한 단계 금계 은계 그리고 개화시기에 의한 사계계 등 모두 4개 품종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등록명 : 금목서

학  명 : Osmanthus fragrans var. aurantiacus

분  류 : 물푸레나무과 목서속 상록 소교목

원산지 : 중국

중국명 : 단계(丹桂)

일본명 : 금목서

수  관 : 원구형, 줄기 쭉뻗음, 긴밀도 보통

수  피 : 천회색, 피공원혹타원형, 수량 보통

분  지 : 평균2.8개, 춘초평균13.4cm, 절수 평균7개

액아수 : 평균28매, 매절단측 3아이상

잎색상 : 심록지흑록색, 경혁질, 질지후경, 유광택

잎모양 : 좁고 김, 타원상피침형, 엽신선단장첨, 반곡, 기부설형혹관설형

잎크기 : 8~13 x 2.1~4cm, 관장비 3.0

잎특징 : 엽면내절, 중맥심요, 측맥8~10대, 전연, 망맥양면명현

잎거치 : 엽연미파곡, 반권, 전연혹중상부유소첨거치

잎자루 : 8mm

개화기 : 9월하순 ~ 10월상순

꽃부리 : 근평전, 열편란원형

꽃색상 : 등황색, 등홍색, 주홍색

꽃향기 : 짙음 또는 다소 엷음

열  매 : 거의 불결실

용  도 : 향료, 향신료

품  종 : 대화단계. 치단계, 주사단계, 관엽홍 등 37종

변종명 aurantiacus는 오랜지 레드 색상이라는 뜻이다.


중국에서는 이를 금목서보다 더 붉다고 붉을 단(丹)자를 써서 단계(丹桂)라고 하지만 학명 체계에서는 금목서와 통합하여 Osmanthus fragrans var. aurantiacus로 분류한다. 그리고 일본과 우리나라에서는 이를 단목서라고 하지 않고 금목서라고 부른다. 그리고 중국의 금계는 일본에서는 박황목서라고 부르나 우리나라에서는 별도 이름이 없이 꽃 색상의 농도에 따라서 금목서와 은목서로 나뉘어 어정쩡하게 부르고 있다. 즉 색상에 의한 분류는 학명과 우리나라에서는 두 종으로 분류하고 중국과 일본에서는 세 종으로 분류하는 것이다.


금목서 중국명 단계


금목서 중국명 단계


금목서 중국명 단계


금목서 중국명 단계


금목서 중국명 단계


금목서 중국명 단계


금목서 = 중국명 단계 = 일본명 금목서


금목서 = 중국명 단계 = 일본명 금목서


금목서 = 중국명 단계 = 일본명 금목서


금목서 = 중국명 단계 = 일본명 금목서


금목서 = 중국명 단계 = 일본명 금목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