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금계(금목서)
풀푸레나무목(Oaeles) 물푸레나무과(Oleaceae) 목서속(Osmanthus) 상록활엽관목이며 전설속 달나라에 있다는 바로 그 나무, 매화 모란 등과 함께 중국 10대 명화로 꼽히어 십리표향(十里飄香)이란 별명이 붙어있는 목서(Osmanthus fragrans Lour.) 즉 계화(桂花)에 대하여 알아본다.
우리나라 국표식 등록 자료에 의하면 목서속 나무들은 구골나무를 제외하면 모두 XX목서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유별나게 그냥 목서(Osmanthus fragrans Lour.)라고 등록된 나무가 있다. 이 나무에 대한 국생정 기재문에 보면 9월에 향기 좋은 백색꽃이 피고 10월에 암자색 열매를 맺는다고 설명되어 있다. 그리고 유사종으로 금목서는 가장 향이 좋은 종으로서 등황색 꽃을 피우고 은목서는 흰빛꽃을 그리고 박달목서는 거문도에서 자생하며 흰꽃이 핀다라고 언급하고 있다. 그렇다면 목서는 박달목서는 물론 금목서나 은목서와는 다른 종이란 것을 뜻하고 있다. 그리고 금목서(Osmanthus fragrans var. aurantiacus Makino)는 별도로 등록하여 최고의 조경수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은목서는 등록도 되지 않았고 당연히 기재문도 없다. 다만 목서의 유사종으로 언급이 조금 있을 뿐이다.
그럼 금목서니 은목서 하면서 우리 모두가 알고 있고 남부지방에 많이 심겨져 자라고 있고 지금 이 순간 유통시장 도처에 깔려있는 그 은목서가 도대체 아직 미등록종이란 말인가? 아니면 목서가 바로 은목서란 말인가? 바로 여기서 관심있게 식물을 공부하려는 일반인들의 혼란이 시작된다. 상록관목 내지 소교목으로서 사계절 아름다운 잎을 감상하고 가을에 최고의 향을 가진 희거나 노랑 또는 붉은 꽃을 즐길 수 있기에 날로 인기가 높아지는 금목서, 은목서 등으로 대변되는 목서류의 진짜 정체를 시원하게 밝혀주어야 할 국생정 자료가 오히려 더 혼란스럽게 만들어 버린 것이다.
게다가 시중에서 파는 곳마다 이름도 제각각이며 그 어디에 물어봐도 시원하게 답변을 들을 수 없었던 목서들!! 많은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꽃나무 중 하나이기에 오랫동안 이 나무에 관한 정보를 수집해왔다. 국내서는 충분한 정보를 찾을 수 없어서 원산지인 중국에서 주로 정보를 얻었고 우리나라 식물 명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일본에서도 추가 정보를 구한 다음에서야 드디어 의문이 조금 풀리기 시작하였다. 이 계화는 중국 자료에 의하면 무려 154개의 이름이 있다고 할 정도로 종류가 하도 다양하여 우리나라나 일본 뿐만아니라 원산지인 중국에도 일관되지 않는 상호 모순된 정보들이 많아서 매우 혼란스러웠지만 나름대로 파악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원산지 중국에서는 우리나라 국생정에 등록된 목서(Osmanthus fragrans Lour.)는 백여 가지 이름으로 불리는 계화(桂花) 즉 목서들을 통합하여 총칭하는 것이다. 따라서 중국에서는 목서(Osmanthus fragrans Lour.)에 속하는 백여 종의 계화를 꽃의 색상이나 개화시기 등으로 구분하여 금계(금황색, Osmanthus fragrans var. thunbergii), 은계(담황색, Osmanthus fragrans var. latifoliu), 단계(등황색, Osmanthus fragrans var. aurantiacus) 그리고 사계계(담황색, Osmanthus fragrans var. semperflorens)로 세부 분류하고 있으나 하나의 수종으로 본다.
반면에 일본에서는 목서(Osmanthus fragrans Lour.)가 계화를 총칭하는 것으로 보기도 하지만 좁은 의미에서는 은목서를 지칭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따라서 일본에서는 목서=은목서(황백색, 담백색, Osmanthus fragrans var. fragrans)가 되며 그 외 금목서(등황색, Osmanthus fragrans var. aurantiacus Makino)와 박황목서 (薄黄木犀、금황색, Osmanthus fragrans var. thunbergii Makino)가 있다.
그럼 여기서 조금 단서가 보인다. 결국 우리나라 국표식은 중국을 따라 목서(Osmanthus fragrans Lour.)는 계화들의 총칭이라는 방식을 취하는 듯 하다가 기재문에서는 일본식을 따르는 어정쩡한 모습을 보여 혼란을 야기시킨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로 목서에 금계와 은계의 학명을 이명처리하고 있어 통합방식을 취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금목서(Osmanthus fragrans var. aurantiacus Makino)를 별도로 독립 등록한 것이나 은목서, 홍목서(=단목서, Osmanthus fragrans var. aurantiacus) 등을 기재문에서 언급한 것으로 봐서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우리나라 국생정에 있는 목서의 사진
모습만 봐서는 은목서이겠거니 하였으나 자세히 보니 아무래도 구골나무로 보인다. 구골나무는 목서속이기는 하지만 목서는 아니다.
우리나라서 이를 중국과 같은 통합한 방식을 따르지 않으려면 목서(Osmanthus fragrans Lour.) 대신에 개별 수종인 은목서(Osmanthus fragrans var. latifolius)로 대체하던가 아니면 목서가 바로 은목서라고 명시하여야 하며 이미 등록된 금목서를 제외한 나머지 단목서(=홍목서), 사계목서 등도 별도 등재하거나 최소한 기재문에서 유사종으로 언급한 것은 삭제하여야 마땅하다.
아니고 만약 원산지 중국과 같이 모든 계화(=목서)를 하나로 통합하여 하나의 수종으로 취급하려면 금목서와 단목서 은목서 그리고 사계목서 등 변이종들은 당연히 이명처리하여야 하며 개별 계화(목서)들은 등록하지 않아야 마땅하다. 그러자면 이미 등록된 금목서는 당연히 삭제되어야 하고 목서의 기재문을 꽃의 색상과 개화시기 등 전면적으로 수정되어야 한다.
그리고 대개 목서는 열매를 잘 맺지않는 품종들이 많고 그렇지 않더라도 자웅이주가 많아 실제로 열매를 보기가 쉽지않다고 한다. 일단 나이가 성숙하여야 하며 주변의 물과 영양분, 토양, 온도, 대기 등 모든 조건이 충족된다면 개화 후 약 5 ~ 6 개월 후에 열매가 성숙한다는데 우리 국생정 기재문에는 목서나 금목서가 9월에 개화하고 1년이 지난 다음해 9월 또는 10월에 성숙한다는 해괴한 설명을 하고 있다. 이 또한 수정되어야 마땅하다고 본다.
금목서 즉 단계열매(丹桂果) = 계자
중국 속설에 "소철꽃 보기는 쉬워도 계화 열매 보기는 어렵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희귀하다고 한다.
铁树开花常见,桂花结果稀奇
철수개화(鐵樹開花) : 아무리 기다려도 소용없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
철수(铁树) = 소철(苏铁)
그럼 여기서부터 개별 수종에 대하여 알아보자. 원산지 중국정보를 기본으로 한다.
등록명 : 금목서
이 명 : 단계목, 홍목서
학 명 : Osmanthus fragrans var. aurantiacus Makino
원산지 : 중국, 대화단계, 치단계, 주사단계 등 37품종
중국명 : 목서(木犀) 중 단계화(丹桂)
일본명 : 금목서
화 색 : 9월 하순 ~ 10월 상순 등황색, 등홍색, 주홍색 꽃 개화, 다음해 3월 결실
특 징 : 자웅이주, 관목
꽃 색상이 붉은 색조가 강하여 단목서 또는 홍목서라고 불러야 할 듯하나 우리는 아마 일본에서 잘못 금목서라고 부르는 것을 그대로 따라한 것 같다. 이미 일본도 이게 중국의 단목서라고 인정하고 있고 우리나라 국표식에서도 단계목을 이명으로 인정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금목서라고 부르는 이 붉은 색 목서는 중국의 단계화와 일치한다는 데는 의견이 없다. 향기는 목서 중 최고로 친다.
우리 국생정 금목서
목서 (정확한 품종은 알 수 없음)
중국 쑤첸 호텔 정원에서, 2015년 7월
목서 (정확한 품종은 알 수 없음)
중국 서주 역전에서, 2015년 7월
금목서
일본 진다이식물공원 2016년 1월
금목서
일본 규시바리큐온시테인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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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 명 : 미등록종
중국명 : 금계화
학 명 : Osmanthus fragrans var. thunbergii
원산지 : 중국, 대화금계, 대엽황, 유엽소계 등 43품종
일본명 : 박황목서(薄黄木犀)
꽃색상 : 금황색
특 징 : 잎 양끝에 거치, 열매를 맺지 않는다. 소교목
우리나라에서는 등록도 안되었으며 언급도 없지만 이게 원산지에서는 금목서라 불리며 실제로 색상도 금색에 가깝다. 일본에서는 박황목서라 한다.
일본의 박황목서(ウスギモクセ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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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 명 : 미등록종
중국명 : 은계화 (은목서)
학 명 : Osmanthus fragrans var. latifoliu
원산지 : 중국, 관엽자은계, 유엽은계, 구룡계, 순백은계 등 56품종
일본명 : 은목서
꽃색상 : 순백색, 크림색, 레몬색, 담황색
특 징 : 열매를 맺지 않는다. 광택있는 혁질 타원형 잎 양끝에 드문드문 거치가 있다. 소교목
국내 유통시장에서 잎에 날카로운 가시 거치가 있는 것을 은목서로 부르고 있는데 그 것은 구골나무이거나 구골목서일 경우가 많다. 은목서는 잎이 밋밋하거나 상반부에 미세한 톱니가 있을 뿐이다. 이 혼란은 국립수목원에서 분명 구골목서에다가 은목서라는 이름표를 잘못 붙였기 때문에 온 것로 보인다.
이 것이 광릉 국립수목원 온실에 있는 구골목서로
보이는 나무인데 아래의 이름표와 같이 은목서로 되어 있다.
그런데 팻말의 학명으로 보나 위 실물로 보나 목서와 구골나무의 교잡종인 구골목서가 분명해 보인다.
참고로 우리나라에는 구골목서는 미등록종이다.
국립수목원에 있는 나무가 미등록종이라니 이 또한 의아하다
이렇게 순백색 꽃이 피는 은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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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 명 : 미등록종
유통명 : 은목서
일본명 : 은목서
학 명 : Osmanthus fragrans var. fragrans
원산지 : 중국
꽃색상 : 담백색
일본에서 은목서라고 불리우는 이 수종의 학명 Osmanthus fragrans var. fragrans가 중국 은목서인 Osmanthus fragrans var. latifoliu와 동일하다고는 하나 실제로 꽃 색상이 거의 백색에 가까워 중국 은목서(은계화) 중 순백은계 품종 등일 것으로 추측된다. 우리나라 국생정의 목서 사진도 일본 은목서인 이 나무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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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 명 : 미등록종
유통명 : 사계계화
학 명 : Osmanthus fragrans var. semperflorens
원산지 : 중국, 대엽사계계, 소엽사계계, 월월계 등 18종
중국명 : 사계계(四季桂)
꽃색상 : 황백색, 담백색
늦가을에 피는 다른 계화들과는 달리 9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수시로 꽃이 피는 것이 특징, 꽃 색상에서는 연한 유황색 또는 레몬색으로서 중국 은목서와 구분이 어렵다. 향기는 가장 좋다는 단목서는 물론 금목서나 은목서에도 미치지 못한다.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엄청난 자료를 살펴보고 길게 장황설을 늘어 놓았지만 결말은 허망하기 짝이 없다. 결론은 그냥 학명이 Osmanthus fragrans로 시작되는 목서속 나무들은 모두 목서로 보고 색상에 따라서 단목서(=단계화) 금목서(=금계화) 은목서(=은계화) 등 수많은 변종이 있다는 것으로 인식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코스모스를 색상마다 다른 종으로 분류하지 않고 백색, 적색 그리고 분홍 색 꽃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듯이 말이다.
그러나 구골나무나 구골목서 등은 학명의 종소명이 엄연히 다르므로 이들까지도 목서에 포함해서는 안된다.
후기 : 2018.10.07
목서속 이 게시물의 내용이 다소 미흡하여 2017년 2월부터 목서속 수종들을 18개의 게시물로 세분하여 다시 올렸으므로 관심있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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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2 목서와 은목서 ☞ http://blog.daum.net/tnknam/699
283 단계 ☞ http://blog.daum.net/tnknam/700
284 금계 ☞ http://blog.daum.net/tnknam/701
285 은계 ☞ http://blog.daum.net/tnknam/702
286 사계계 ☞ http://blog.daum.net/tnknam/703
289 구골나무 ☞ http://blog.daum.net/tnknam/706
290 구골목서 ☞ http://blog.daum.net/tnknam/707
299 목서속 나무들 총정리 ☞ http://blog.daum.net/tnknam/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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