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나무
옆으로 넓게 퍼지는 수형으로 봐서 양버들이 아님은 단번에 알 수 있다.
미루나무
멀리 날리기 위하여 이렇게 목화솜 같은 솜털 종자를 방출하므로 코튼우드라고 한다.
꽃가루는 아니지만 그래도 싫으면 암그루는 제거하고 수그루만 심으면 된다.
버드나무과 사시나무속을 6개 절로 세분하면 그 중 하나에 미루나무절이 있다. 공식적으로는 Populus sect. Aigeiros로 표기하며 영어로는 Black poplars 또는 Cottonwoods로 부르며 중국에서는 흑양(黑杨)절이라고 하여 우리나라에서도 따라서 흑양절로 부르는 경우가 많다. Aigeiros는 그리스 신화의 숲속의 요정을 말한다. 이 흑양절에는 세계적으로 단 3종의 나무만 분포한다. 하나가 바로 양버들의 원종인 유럽원산 흑양이며 나머지 둘은 아메리카 대륙이 원산지인데 그 중 하나가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이름인 미루나무이다. 유럽 흑양의 수피가 검으므로 black poplar로 불리고 미루나무는 북미 동부가 원산지이므로 eastern cottonwood로 나머지 또 하나는 미 서부가 원산지인데 Fremont cottonwood로 불린다. 다소 복잡하므로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사시나무속 미루나무(흑양)절
학 명 | 일반 영어명 | 원 산 지 | 우리나라 이름 | 중 국 명 | 일본명(한자) |
Populus sect. Aigeiros |
| 미루나무절 | 흑양절 |
| |
Populus nigra | black poplar | 유럽,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 검은포플러(미) | 흑양(黑杨) | 欧州黑山鳴 |
Populus nigra var. italica | Italian poplar | 이태리에서 발견된 변종 | 양버들 | 찬천양(钻天杨) | 西洋箱柳 |
Populus deltoides | eastern cottonwood | 캐나다, 미국 동부, 멕시코 | 미루나무 | 미주흑양(美洲黑杨) | 廣葉山鳴 |
Populus fremontii | Fremont cottonwood | 미국 서부 | 프리몬트포플러(미) |
| |
Populus × canadensis | Canadian poplar | 미루나무 x 검은포플러 교잡종 | 이태리포푸라 | 이태리양(意大利214杨) | カナダポプラ |
(미)는 국내 미등록종을 말함
같은 절에서는 자연교잡이 쉽게 이루어지나 다른 절과는 쉽지 않다.
이 중에서는 우리나라에 등록된 원종은 미루나무 하나 뿐이다. 흑양은 그 변종이 양버들이라는 이름으로 등록되어 있으며 흑양과 미루나무의 교잡종이 이태리포푸라이다. 미루나무는 일제시대에 국내에 일본을 통하여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 후 한국전쟁 중에 미군에 의하여 전국각지에 널리 식재되기 시작하였다. 아마 1976년 8월 18일 발생한 그 끔직한 판문점 도끼만행의 미루나무도 그 때 심어진 것이 아닐까 한다.
판문점 미루나무
저 멀리 뒤에 보이는 세 그루는 양버들인 것으로 보인다.
미루나무는 성장이 매우 빠른 속성수로서 환경이 좋으면 1년에 5~5.5m 속도로 자라기도 하며 최초 25년간 매년 평균적으로 키가 1.5m 그리고 지름이 2.5cm 속도로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것이 관찰된 보고서도 있다. 그래서 민둥산이 많고 땔감이 부족하고 매년 홍수피해가 심하여 속성수가 필요하던 시절 정부에서 앞장 서 도입하여 하천변이나 저지대 계곡 등지에 많이 심었던 것이다. 그러나 목재로서 별 쓰임새가 없고 암그루에서 꽃가루는 아니지만 솜털 씨앗이 날리고 뿌리가 너무 넓게 퍼져 주변을 침해하고 태풍에 약하여 넘어지기도하여 현재로서는 물이 수시로 차는 저지대가 아니라면 이 나무를 심을 이유는 없을 듯하다.
우리나라 이름은 처음에는 1937년 정태현 등의 조선식물항명집에 의하여 모니리페라포풀라였으나 1942년 정태현의 조선식물삼림도설에 의하여 미류나무로 변하고 그 이후 1980년 이창복의 대한식물도감에 의하여 확인되면서 굳어진 것으로 보인다. 미류는 미국에서 온 버들이라는 뜻으로 한자로는 美柳로 표기한다. 이 또한 버들이 아닌데 버들이라는 이름을 붙여 앞의 양버들 만큼이나 황당하다. 이것도 일본이름 ヒロハハコヤナギ(廣葉箱柳)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다. 일본서 ハコヤナギ(箱柳)는 글자 그대로는 목재로 상자를 만드는 버들이라는 의미인데 현실적으로는 ヤマナラシ(山鳴)과 동의어로서 글자만 버들이지 실제로는 사시나무로 인식하고 있는 용어이다. 그리고 현재 일본 정명도 ヒロハヤマナラシ(廣葉山鳴) 즉 넓은잎사시나무라는 의미이므로 이를 버들이라고 잘못 따라한 것이 안타깝다.
그런데 미류나무가 발음이 좀 어려워 주로 미루나무로 발음되는 바람에 2002년 미루나무로 이름을 바꾸게 된다. 어차피 버들도 아닌데 류(柳)를 고수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지만 이제는 미루나무는 마치 순수 우리말 같은 언어가 되어 버렸다. 1937년 정태현박사 등이 사용한 최초 이름 모니리페라포풀라는 이 미루나무가 당초에는 Populus monilifera Aiton라는 학명으로 독립된 종으로 분류되었으므로 그 당시 학명에 근거를 한다. 그러다가 나중에 모니리페라가 미루나무로 통합되면서 미루나무의 몇 개 아종 중 하나로 편입되어 학명으로는 Populus deltoides subsp. monilifera로 표기되는데 우리나라에 들어온 종이 모두 이 모니리페라아종에 해당하는지는 알 수 없다.
등록명 : 미루나무
이 명 : 모니리페라포풀라, 미류나무 등
학 명 : Populus deltoides Marsh.
이 명 : Populus monilifera Aiton
분 류 : 버드나무과 사시나무속 낙엽 교목
원산지 : 캐나다, 미국, 멕시코등 북미대륙 동부
영어명 : eastern cottonwood
중국명 : 미주흑양(美洲黑杨)
일본명 : ヒロハヤマナラシ(넓은잎사시나무)
수 고 : 20~40m, 1.8m 지름
수 관 : 넓게 퍼짐
수 피 : 은백색, 광활, 미렬, 노시 암회색, 심구렬
가 지 : 회황색 원형, 삼각상 엽흔
맹 아 : 가늘고 뾰족, 1~2cm, 황갈색, 점질
잎특징 : 납작한 삼각형, 성긴 왜곡 거치, 끝에 선점, 암녹색, 황색단풍
잎크기 : 4~10 x 4~11cm
잎자루 : 3~12cm, 편평
성정체 : 자웅이주
웅화서 : 적자색, 8~10cm
자화서 : 녹색, 7~13, 수정후 15~20cm로 성장
꽃향기 : 없음
열 매 : 6~7개의 6~15mm 켑슐에서 수많은 솜털이 달린 종자가 터져나옴
개화기 : 3~4월
내한성 : 영하 40도
수 명 : 70~100년 최대 400년
환 경 : 내한성 내습성이 강하여 하천변이나 볕이 잘드고 습윤한 개활지가 적지
종소명 deltoides는 삼각형이라는 뜻으로 잎 모양을 말한다.
미루나무
흑양절로 분류되기는 하지만 미루나무는 유럽 흑양만큼은 수피가 검지는 않다.
미루나무
수시로 물이 차는 늪지대에서도 잘 자란다.
미루나무
수명이 100년 가까이 되어 양버들에 비하면 수명이 길다.
미루나무
미루나무
잎자루가 길고 편평하여 바람이 없어도 잘 흔들린다.
미루나무
흔히들 양버들은 잎이 가로가 길고 미루나무는 세로가 길다는데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미루나무
잎자루 끝에 선점이 있는 점이 양버들과 다르다.
미루나무 수꽃
미루나무 수꽃
미루나무 암꽃
미루나무 암꽃
미루나무 점액질이 있다.
미루나무 좌 화아, 우 엽아
미루나무
목걸이를 닮은 이 모습에서 영어로 이 나무를 necklace poplar라고도 한다.
미루나무
열매가 터져서 솜털 종자를 방출하는 모습
미루나무 수피
이게 무슨 나무일까요?
미국 고등학교 시험문제이다. 자연교육을 확실하게 많이 시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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