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환자나무
전북 부안의 개암사
무환자나무
무환자나무
우수우상복엽으로서 5~8쌍의 소엽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 따르는 앵글러 분류 체계에서는 단풍나무속을 단풍나무과로 분류하지만 최신 APG3 분류 체계에서는 단풍나무과는 무환자나무과 단풍나무속으로 편입된다. 따라서 낙은재도 그 기준을 따라서 단풍나무를 무환자나무과로 분류하였다. 무환자나무과는 전 세계적으로 138속 약 1,900종의 식물이 분포하지만 우리나라에 등록된 종은 9속에 20종이나 여기에 무환자나무속으로 편입된 단풍나무과 6속 350종을 합하면 15속 370종이 된다. 이 중 이명과 원예종 그리고 앞에서 다룬 단풍나무속을 빼면 9속 14종이 남는다. 이들 중에서 우리 자생종은 모감주나무 단 한 종 뿐이다. 나머지는 모두 외래종으로서 거의 대부분 중국에서 도입된 종들인데 이들 중 우리에게 제법 친숙한 이름인 무환자나무와 용안과 리치 그리고 오래 전에 다룬 문관과 등이 포함되어 있다. 그럼 먼저 무환자나무과의 대표격인 무환자나무부터 알아보자.
무환자나무는 인도와 동남아시아 중국 대만을 거쳐 일본에까지 아시아 넓은 지역에 자생하므로 우리나라 제주도나 남부지방에서도 자생할 만하지만 어쩐지 우리나라에서는 외래종이라고 분류를 한다. 낙엽교목으로서 내한성이 영하 10도 정도라서 중부지방에서는 월동이 불가능하지만 전라북도에서는 노지에서 월동하고 있다. 우리나라 이름 무환자나무는 이 나무의 중국 정명 无患子(무환자)를 그대로 사용한 것이다. 그러나 조선조에는 이 나무를 모관쥬나무라고 불렀다는 내용이 동의보감과 훈몽자회에 나온다. 1610년 간행된 허준의 동의보감에 無患子皮(무환자피)를 모관쥬나무 껍질이라고 설명하는 내용이 있다. 그 약성으로 봐서 이는 분명 지금의 모감주나무가 아니고 무환자나무를 말하고 있다. 그 후 1727년 발간된 최세진의 훈몽자회에 槵(환)이라는 글자를 모관쥬 환이라고 풀이한 내용이 나온다. 그래서 현재 모감주나무가 무환자나무의 이명으로 국가표준식물목록에 등록되어 있다.
중국에서는 이 나무를 목환자(木患子) 유환자(油患子) 고환수(苦患树) 세수과(洗手果) 등으로 다양하게 부르기도 한다. 그런데 중국에서 한자로 無患子(무환자)로 표기하는 것을 우리나라나 일본 일부에서 無患者(무환자)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 나무의 열매나 뿌리 잎 껄질 등 거의 전부분을 약재로 사용하기 때문에 이 나무 한 그루만 심어두면 환자가 없어진다는 뜻으로 엉뚱하게 풀이하는 경우도 종종 본다. 그러나 이건 분명 잘못된 설명이다. 즉 무환자의 환자(患子)가 아픈 사람을 뜻하는 환자(患者)가 아니기 때문이다. 일부 일본 자료에는 환자(患子)를 아픈 자식(子息)으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또한 옳지 않다. 여기서 자(子)는 열매를 뜻한다. 따라서 무환자(無患子)는 환을 없애주는 나무의 열매라는 뜻이 된다. 여기서 환(患)은 질병 만을 뜻하기 보다는 재앙(災殃)을 뜻한다. 따라서 무환자나무는 질병을 포함한 재앙이나 환란(患亂)을 방지해 주는 나무이지 질병 만을 고쳐주는 나무는 아니다. 그럼 왜 이런 이름이 붙었을까? 그것은 중국에서 고대에 이 나무로 몽둥이를 만들어 귀신을 쫓아내는 의식을 하였기 때문이다. 즉 이 나무를 구마살귀(驱魔杀鬼)에 사용한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일찌기 인도의 석가모니가 이 나무 열매 즉 무환자로 염주를 만들어 사용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무환자 일명 목환자(木患子) 염주
또 다른 전설은 중국 복건성 장주에 사는 어느 노부인이 수 년간 매일 정성들여 향을 피우고 재계하여 염불을 하였는데 어느 해 봄에 폭우로 대홍수가 밀려와 집이 위태로운 지경에 처하자 하늘에서 무환자나무의 씨 즉 무환자가 하나 떨어져 곧바로 뿌리 내리고 꽃을 피우니 밀려오던 홍수가 물길을 돌려서 빠져나가 그 집만 안전하였다는 것이다. 그래서 집집마다 이 나무를 재앙과 환란을 막고 평안을 기원하기 위하여 심었다고 한다. 消灾驱难(소재구란),보우평안(保佑平安). 중국에는 오래 전부터 전래되는 동요에 이런 내용이 있다.
无患子(무환자),种门前(종문전)
佛造光(불조광),家宅安(가택안)
子孙后代无患难(자손후대무환란)
菩萨保佑万万年(보살보우만만년)
위에서 보듯이 무환자나무는 병을 고쳐서 환자가 없게 하는 나무가 아니라는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우리나라 웬만한 도감에는 설명이 다소 부족하기는 하지만 모두 그런 비슷한 취지로 설명하고 있다. 즉 '근심 걱정이 없는 나무' 또는 '자녀에게 화가 미치지 않는 나무' 등으로 이름의 유래를 풀이하고 있다.
학명 Sapindus mukorossi로 표기되는 무환자나무는 1788년 일본에서 채취된 표본에 의거 독일 식물학자 Joseph Gaertner (1732 – 1791)에 의하여 명명되었는데 종소명 mukorossi는 일본 현지에서 이 나무를 무쿠로지(ムクロジ : 無患子)라고 하는 것을 그대로 표기한 것이다. 속명 sapindus는 sapo(soap) + indicus(Indian)의 합성어로서 '인도의 비누나무'라는 뜻이다. 그래서 서양에서는 이 나무를 영어로 Indian Soapberry 또는 wash nut라고 부른다. 이 나무 열매에는 사포닌 즉 비누 성분이 있어서 고대에 청결 세제로 사용하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나무 열매 껍질은 비누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아마 이 나무가 이렇게 청결을 상징하므로 마귀를 축출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게다가 부처님이 인도에도 자생하는 이 나무 열매로 108 염주를 만들어 불법승 하면서 염불을 외우면 번뇌의 고통이 사라질 것이라고 난타국의 파유리왕에게 가르친 것이 염주의 시초라고 하니 이래 저래 특히 불교가 성행한 한중일 3국에서는 이 나무가 가정의 평안을 가져다 줄 만한 나무라고 판단되었을 것이다.
이 무환자나무는 뿌리부터 잎 수피 열매피 종자에 이르기까지 전부분이 약으로 사용된다. 그 효능은 매우 다양하다. 그래서 이 나무가 있으면 집안에 환자가 없다고 생각하였을 수도 있겠다. 그 효능을 나열해 보면 다음과 같이 광범위하다. 청열(清热),거담(祛痰),소적(消积),살충(杀虫)。치후비종통(治喉痹肿痛),해천(咳喘),식체(食滞),백대(白带),감적(疳积),창비(疮痹),종독(肿毒)。백후증(白喉症),정낭병(精囊病),임탁뇨빈(淋浊尿频)。지혈(止血), 외식살충(煨食杀虫),거니(去腻), 자고약거풍(煮膏药祛风), 발독(拔毒), 감모발열(感冒发热),백일해(百日咳) 등이다. 약재의 성미는 쓰고(苦) 약간 달며(微甘) 약한 독(小毒)이 있다.
무환자나무목(Sapindales) 무환자나무과(Sapindaceae) 무환자나무속(Sapindus)의 대표격인 모식종은 당연히 무환자나무(Sapindus mukorossi)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실제로 린네가 1753년 명명한 무환자나무속의 모식종은 따로 있는데 그것이 바로 북미 원산의 Sapindus saponaria L.으로서 영어로 wingleaf soapberry 또는 western soapberry라고 부른다. 아직 서양에서는 이들 두 종을 각기 다른 종으로 인정하고 있지만 최근에 중국과 일본에서는 이 서양 무환자나무도 우리 동양 무환자나무와 동일한 종으로 보고 하나를 유사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원산지가 멀리 떨어져 있으며 잎 줄기에 날개가 있고 개화시기도 가을이라는 점에서 크게 차이가 나는데도 왜 중국에서는 유사종으로 볼까?
이는 서구 일부에서 Sapindus saponaria를 Sapindus saponaria subsp. drummondii (H. & A.) E. Murray와 Sapindus saponaria subsp. saponaria라는 두 개의 아종으로 세분하는데 이 중 전자는 봄에 꽃이 피고 가을에 결실하며 잎축에 날개가 없다. 이 아종은 우리나라에 드러먼드무환자나무라는 이름으로 등록되어 있는데 국내서는 아종이 아닌 독립된 종으로 학명이 Sapindus drummondii Hook. & Arn.로 표기되어 있다. 바로 이 아종이 동양의 무환자나무와 흡사하므로 중국과 일본에서 이를 유사종으로 보는 것 같다. 서양에서는 이 아종은 날개가 없으므로 그냥 western soapberry라고만 일반적으로 부른다. 여하튼 무환자나무와 동일하거나 최소한 매우 유사한 종이 북미에서도 자생하는데 이를 원주민들이 약으로 사용하였다는 말은 없으며 그 어떤 퇴마용이나 기복용 또는 종교용으로 사용했다는 기록도 없다. 다만 비누로만 사용한다. 그래서 인도의 비누라는 뜻의 속명에 이어 종소명 saponaria도 soapy 즉 비누같다는 뜻이다. 아종명 drummondii는 스코틀랜드 식물학자의 이름이다.
Sapindus saponaria (미등록종)
북미 원산 무환자나무 잎축에 날개가 있어 wingleaf soapberry로 불린다. 가을에 개화하고 봄에 결실한다.
등록명 : 드러먼드무환자나무
Sapindus saponaria subsp. drummondii
봄에 개화하여 가을에 결실하며 잎축에 날개가 없어 매우 유사하므로 중국과 일본에서는 동양의 무환자나무(Sapindus mukorossi)와 유사종으로 분류하는 것 같다.
등록명 : 드러먼드무환자나무
Sapindus saponaria subsp. drummondii
중국과 일본에서는 동양의 무환자나무(Sapindus mukorossi)와 유사종으로 분류한다.
등록명 : 무환자나무
이 명 : 모감주나무(훈몽자회, 조선삼림식물도설)
학 명 : Sapindus mukorossi Gaertn.
분 류 : 무환자나무과 무환자나무속 낙엽 교목
원산지 : 인도, 동남아시아, 중국, 일본 등
중국명 : 无患子(무환자), 목환자(木患子)
일본명 : ムクロジ(無患子)
영어명 : Indian Soapberry, wash nut
수 고 : 20m
수 피 : 회갈색혹흑갈색
가 지 : 어린가지 녹색, 무모
잎특징 : 엽병포함 25~45cm 이상, 엽축초편, 상면양측 곧은 홈, 무모혹피미유모
소 엽 : 5~8대, 통상근대생
엽 편 : 박지질, 장타원상피침형혹초증렴형(휘어짐)
잎크기 : 7~15 x 2~5cm
잎모양 : 정단단첨혹단점첨, 기부설형, 초비대칭, 복면유광택, 양면무모혹배면피미유모
잎 맥 : 측맥섬세이밀, 약15~17대, 근평행
잎자루 : 소엽병약5mm
화 서 : 자웅동주, 정생, 원추형, 화소, 복사대칭, 화경상흔단
꽃받침 : 난형혹장원상란형, 2mm, 외면기부소유모
꽃 잎 : 5, 피침형, 유장조, 장약2.5mm, 외면기부장유모혹근무모
인 편 : 2개, 소이상
화 반 : 접상(碟状), 무모
수 술 : 8, 신출, 화사장약3.5mm, 중부이하밀피장유모
자 방 : 무모
열 매 : 발육분과편 근구형, 직경 2~2.5cm, 등황색, 간혹변흑
화 기 : 춘계
과 기 : 하추
내한성 : 영하 10도
수 명 : 100 ~ 200년
용 도 : 약용, 과피 - 비누, 종사 - 연료용 기름, 목재 - 상자와 나무 빗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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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화만 보인다.
무환자나무 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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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환자나무 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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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환자나무 자화와 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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