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분류 전체보기 2199

2066 호두나무 - 호도(胡桃) 당추자(唐楸子)

호도와 호두 그리고 호두나무호두나무는 호두라는 열매가 맺히는 나무이다. 감이 달리면 감나무라 하고 사과가 열리면 사과나무라고 하듯이 우리나라에서는 웬만하면 목본 수종의 이름에 나무라는 접미사를 당연한 것처럼 붙인다. 하지만 과일 나무 이름의 거의 대부분이 중국 한자어에서 유래하는데 중국에서는 원래 열매와 나무를 같은 단어로 쓴다. 예를 들면 호도(胡桃)는 그 열매를 뜻하지만 그 나무 자체도 뜻한다. 원래 한자가 생성될 때 나무 목(木) 변(邊)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열매라기보다는 나무 그 자체를 표기하기 위한 글자인 것이다. 즉 호도(胡桃)에서는 도(桃) 자에 나무를 뜻하는 목(木)이 이미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근대에 와서 열매와 나무를 명확하게 구분하기 위하여 나무를 의미할 ..

2065 가래나무 – 楸(추)나 梓(재)가 아닌 호도추(胡桃楸)

가래나무과는 전세계 9개 속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우리나라는 그 중 가래나무속과 카리아속 그리고 굴피나무속과 개굴피나무속 등 4개 속이 등록되어 있다. 그리고 가래나무속은 전세계 21종이 분포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자생종인 가래나무와 쪽가래나무에다가 외래종인 호두나무와 흑호두나무 및 키네레아가래나무 등이 추가되어 모두 5종이 등록되어 있다. 1753년 린네가 식물분류학을 창설하면서 열매가 매우 맛이 좋아서 로마 신화 속 신들의 왕인 주피터가 먹는 견과라고 즉 Ju(Jupiter)의 glans(nut)이라는 뜻의 속명 Juglans을 붙였다. 그리고 당연히 이 속의 모식종은 터키와 중동 그리고 히말라야까지 넓게 분포하는 열매가 가장 맛이 좋은 학명 Juglans regia L.인 호두나무로 삼는다. 그래서 ..

유제화서(葇荑花序) – 유이화서(x) 미상화서 꼬리화서

이제부터 가래나무와 호두나무 그리고 피칸 및 굴피나무 등으로 구성된 가래나무과 목본들의 탐구에 나서려고 하는데 이들의 길게 아래로 처진 부드러운 화서를 일부 학자들은 유제화서라고 하고 일부 학자들은 유이화서라고 하여 혼란스럽다. 낙은재는 그동안 옥편을 따라서 유제화서라고 불러 왔으나 현재 산림청을 비롯하여 백과사전 등에서도 유이화서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기에 이번 기회에 한자로 葇荑花序라고 쓰고 한글로 유이화서 또는 유제화서라고 읽는 것에 대하여 왜 이런 혼선이 야기되었는지에 대하여 제대로 파악해 보려고 한다. 식물용어 중에 꽃차례라고 마치 순수 우리말같이 느껴지는 용어가 있다. 매우 간단한 개념 같지만 꽃차례는 종류가 많아서 그 구분이 결코 간단한 것은 절대 아니다. 오래 전에 이 용어를 처음 접했을 때..

2063 흰물싸리

흰물싸리는 앞에서 알아 본 민물싸리와 마찬가지로 하얀 꽃이 피는 물싸리속 관목이다. 이 수종의 우리나라 자생지 또한 북한 양강도(兩江道)의 보천군과 삼지연군 백암군 및 대홍단군이라서 민물싸리와 같은 지역이다. 뒤늦게 발견된 민물싸리와는 달리 이 수종은 일찍이 지금은 양강도로 명치이 변경되었지만 과거에는 함경남도이었던 갑산군에서 발견되었기에 일본 식물학자 나카이 다케노신(中井猛之進, 1882~1952)이 물싸리의 변종으로 분류한 학명 Dasiphora fruticosa var. coreana Nakai를 1939년에 발표한 바 있다. 따라서 이 수종은 1937년에 발간된 조선식물향명집에는 수록될 수가 없었고 1943년 정태현선생에 의하여 발간된 조선삼림식물도설에 흰물싸리라는 이름으로 처음 나타난다. 그 당..

2062 민물싸리 – 털이 적고 흰 꽃이 피는 자생종

민물싸리라고 극히 최근인 아마 2022년에 처음 국가표준식물목록에 우리 자생종으로 등록된 수종이 있다. 아마 과거에는 우리나라에 자생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하였으나 북한에서 양강도 대홍단군과 보천군 등 여러 지역에서 자생한다고 발표하였기에 뒤늦게 등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당연히 국내에는 이 수종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는 것 같다. 이 수종은 중국과 몽고 그리고 극동러시아에서 자생하는데 아마 러시아 다우리아에서 채집한 표본을 대상으로 영국의 식물채집가이지 자연학자인 George Loddiges (1784~1846)가 1824년 최초로 양지꽃속으로 분류한 학명 Potentilla glabra G.Lodd.를 발표하였다. 그 후 오랫동안 이 학명으로 표기되어 왔으나 물싸리속이 별도 독립된 속으로 분리되어..

2061 물싸리 원예품종들

특정 수종에서 수십 종의 원예품종들이 개발되어 공급되고 있다는 것은 극히 예외적으로 정원수로서 인기가 매우 높은 수종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인데 뜻밖에도 바로 우리 자생종 물싸리가 그런 수종이라니 놀랍기만 하다.  전세계 수십 종의 품종들이 개발되어 있으며 그 중에서 무려 19종이나 현재 우리나라에 도입되어 국가표준식물목록에 등록되어 있다. 그들에 대하여 간단하게 소개한다.  Dasiphora fruticosa 'Beesii'잎의 은색 털과 지름 2cm의 황금색 꽃이 특징   Dasiphora fruticosa 'Daydawn'연어 핑크색 꽃이 특징    Dasiphora fruticosa 'Elizabeth' = Potentilla fruticosa 'Sutter's Gold' 지름 3.5cm의 노란색 ..

2060 물싸리 = 금로매(金露梅), 황금 이슬매화

물싸리라고 최근에 들어서 정원수로 크게 각광을 받는 수종이 있다. 이 수종은 우리나라에서는 함경도 고산지대에서만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남한에서는 결코 흔한 수종이 아니라서 가격이 만만치 않았는데 최근에는 나이가 많은 키가 제법 큰 나무들이 들어와 여기저기 주변 정원에 심어지고 있다. 아마 중국 등 외국에서 수입된 것으로 보인다. 워낙 북반구 거의 전 지역에서 널리 자생하는 수종이라서 전세계적으로는 결코 귀한 수종은 아니기 때문이다. 키가 주로 1.5m미만으로 자라는 관목으로서 양지꽃과 매우 유사한 노란 꽃이 피며 줄기가 세로로 벗겨지는 특징을 가진 이 수종을 우리나라에서는 1937년 발간된 조선식물향명집에서 물싸리라고 불러온 이래 남북한에서 공히 줄곧 물싸리라고 불러오고 있지만 그 학명 표기의 변화는 ..

2059 수엔더맨담자리꽃나무

수엔더맨담자리꽃나무라고 학명 Dryas × suendermannii Kellerer ex Sünd.로 등록된 잡종이 있는데 이는 오스트리아 식물학자인 Johann Kellerer (1859~938)가 명명한 것을 독일의 식물학자이자 고산식물 원예가인 Franz Sündermann (1864~1946)이 1925년 발표한 것이다. 이 교잡종은 Franz Sündermann이 참담자리꽃나무와 드러먼드담자리꽃나무를 인위적으로 교잡시켜서 육종한 품종이라서 그의 이름으로 명명되었으며 그가 1886년에 설립한 독일 Lindau에 있는 Botanical Alpine Garden에서 보급시킨 것이다.  등록명 : 수엔더맨담자리꽃나무학   명 : Dryas × suendermannii Kellerer ex Sünd.분 ..

2058 드러먼드담자리꽃나무 - 노란 꽃이 피는 북미 원산

드러먼드담자리꽃나무의 학명 Dryas drummondii Richardson ex Hook.는 스코틀랜드의 의사이자 탐험가이며 식물학자인 John Richardson (1787~1865)이 명명한 것을 영국의 유명한 식물학자이자 왕실 정원인 큐(Kew)의 최초 책임자였던 William Jackson Hooker (1785~1865)가 1830년에 발표한 것이다. 리차드슨은 1819년 영국 왕실의 해군 장교이자 북극탐험대장이었던 John Franklin의 제 2차 Coppermine 원정대의 식물조사 담당자로 참여하던 중에 캐나다에서 이 수종을 발견하고 그의 조수로 함께 참여하였던 스코틀랜드 식물채집가인 Thomas Drummond (1793~1835)의 이름으로 명명한 것이다. 이 수종은 모식종인 참담자..

2057 참담자리꽃나무

참담자리꽃나무는 그린란드와 유럽 그리고 아시아가 원산지인 키가 10cm 내외로 낮게 지면에 깔려서 자라는 상록 반관목으로서 우리 자생종 담자리꽃나무의 원종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그래서 참담자리꽃나무라는 이름을 붙인 것으로 보이지만 우리 자생종은 아니다. 학명 Dryas octopetala L.는 1753년 린네가 명명한 것으로 속명 Dryas는 그리스 신화 속 나무의 요정 Dryad에서 온 것이며 종소명 octopetala는 꽃잎이 8장이라는 그리스어에서 온 말이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이를 선녀목(仙女木)이라고 부른다. 우리 자생종 담자리꽃나무에 비하여 잎이 길쭉하고 잎 측맥의 수가 5~7쌍으로 적고 꽃의 지름이 3.5cm에 달하여 더 크다는 차이점이 있다. 담자리꽃나무의 모식종인 이 수종을 서양에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