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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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8 구기자나무 - 지골피, 영하구기자

가지과는 대부분 초본으로 구성되어 있고 극히 일부가 관목인데 구기자나무가 바로 그 중 하나이다. 구기자속은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아프리카 및 오세아니아까지 전세계 열대와 아열대 거의 전 지역에 걸쳐 100종이 분포하는데 우리나라는 구기자나무 단 한 종만 등록되어 있다. 구기자는 가지과 가지아과 구기자족으로 세분류되는데 구기자속이 구기자족의 유일속이므로 결국 국내는 가장 가까운 근연 식물이라야 같은 가지아과로 분류되는 고추족과 독말풀족 사리풀족 꽈리족 및 가지족 식물들이다. 따라서 국내는 비슷한 식물이 없다는 말이 된다. 가지속의 학명 Lycium는 린네가 1753년 식물분류학을 창설하면서 붙였다. 이는 고대 로마제국의 작가이자 자연학자이며 장군이던 Pliny the Elder(23~79)와 고대 그리스 ..

2087 피소클라이나 오리엔탈리스 - 포낭초(脬嚢草)속 독초

피소클라이나 오리엔탈리스라고 학명 Physochlaina orientalis G.Don로 등록된 가지과 사리풀족 피소클라이나속 다년생 초본식물이 있다. 피소클라이나속은 온대 아시아가 원산지인데 속명 Physochlaina는 부풀어 오른 방광(膀胱) 즉 오줌보를 말한다. 꽈리들과 같이 열매를 감싸는 반구형 덮개가 마치 오줌보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이 속의 모식종은 시베리아에서 중국 흑룡강성까지 북방지역이 원산지인 중국명 포낭초(脬嚢草)인데 원래는 린네가 이를 사리풀속으로 분류하여 1753년 Hyoscyamus physaloides L.이라고 명명하였던 것을 스코틀랜드 식물학자인 George Don(1798~1856)이 동명의 새로운 속을 창설하여 분리하면서 Physochlaina physaloides (L..

2086 미치광이풀 – 사리풀 낭탕(莨菪) 대용약으로 쓰는 자생 독초

미치광이풀속 Scopolia가지과 사리풀족에는 세계 10대 맹독식물로 뽑히는 아트로파속과 사리풀속 외에도 유독성 초본으로 구성된 미치광이풀속도 있다. 전세계 단 4종으로 구성된 이 속의 모식종은 중남부 유럽과 카르파티아 산맥지역이 원산지이며 다른 한 종은 코카서스지방이 원산지인데 특이하게 또 다른 두 종은 멀리 떨어진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자생한다. 그게 바로 미치광이풀과 일본미치광이풀이다. 속명 Scopolia는 네덜란드 태생으로 오스트리아에서 활동한 식물학자인 Nikolaus Joseph Freiherr von Jacquin(1727~1817)이 1764년에 이탈리아 자연학자인 Giovanni Antonio Scopoli (1723~1788)의 이름으로 명명한 것이다. 모식종이 중남부 유럽에서 자생하고..

2085 사리풀 – 천선자(天仙子) 낭탕(莨菪) 맹독초

가지과 사리풀 또한 앞 게시글에서 다룬 아트로파 벨라도나 못지않게 강한 독성을 가진 식물인데 이에 대하여 알아보자. 이 초본도 남부유럽과 서아시아 그리고 북아프리카 등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인데 학명 Hyoscyamus niger L.은 1753년 린네가 명명한 것이다. 속명 hyoscyamus는 hys (pig) + kyamos(bean) 즉 돼지콩이라는 뜻인데 이는 맹독초이기에 사람은 물론 가축이나 조류 곤충 등 거의 모든 동물들에게 치명적임에도 불구하고 돼지들은 면역이 되어 있는지 잘 먹기 때문에 고대 그리스 의사이자 본초학자인 Pedanius Dioscorides(40~90)가 붙인 명칭이라고 한다. 아트로파 벨라도나를 예외적으로 소와 토끼가 잘 먹는 것과 유사한 사례이다. 반면에 영어 일반명인 H..

2084 아트로파 벨라도나 – 맹독초 deadly nightshade

가지과는 5개 아과(sub-family)로 세분되는데 국내 등록된 기준으로 볼 때 그 중 가지아과가 가장 크다. 가지아과는 다시 7개 족(tribe)으로 세분할 수 있는데 앞에서 맹독성 식물인 독말풀족의 2개 속 탐구를 마쳤다. 이번에는 내친김에 독말풀족보다 더 강한 독성을 가진 종들로 구성된 사리풀족에 대하여 탐구하고자 한다. 사리풀족은 아트로파속과 사리풀속 피소클라이나속 그리고 미치광이풀속 등 4개 속의 4개 종이 등록되어 있는데 모두 독초들이다. 특히 그 중에서 아트로파 벨라도나와 사리풀은 지구상 가장 강한 독성을 가진 식물 중 하나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 흥미를 끈다. 따라서 이들에 대하여 차례차례 간략하게 파악하려고 한다. 가지과의 학명 Solanaceae는 가지속의 학명 Solanum에서 온 것..

2083 만다라(曼陀羅, 曼茶羅)와 독말풀(다투라)

이제 가지과 목본인 천사의나팔속의 탐구를 마치면서 근연종인 초본인 독말풀속에 대하여 간단하게 파악하고 넘어가고자 한다. 왜냐하면 독말풀을 중국에서 부르는 이름이 바로 만다라(曼陀羅)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만다라는 소설가 김성동(金聖東, 1947~2022)선생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임권택(林權澤, 1934~  )감독이 배우 전무송 안성기 등과 더불어 만들어 1981년 개봉한 불교의 수행자들의 구도 영화 때문에 유명해졌다. 여기서 제목 만다라가 불교 용어인 줄은 누구나 알 수 있지만 정확하게 그 의미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았는데 바로 독말풀의 중국명 만다라(曼陀罗)가 바로 그 영화의 만다라와 같은 어원이라고 한다. 헐! 어떻게 서양에서 악마의 나팔로 불리는 맹독초가 심오한 뜻을 가진 불교의 만다라와 같..

2082 천사의나팔 '그랜드 마르니에'

Brugmansia × candida는 남미 북서부 콜롬비아와 에콰도르에서 발견된 교잡종으로 당초에는 교잡종임이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아서 Christiaan Hendrik Persoon이 1805년 천사의나팔속을 창설할 당시 모식종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부모종은 노란색 꽃이 피는 황금천사의나팔과 국내 미등록종인 에콰도르 특산 수종인 Brugmansia versicolor이다. 키가 4.9m까지 자라는 후자는 처음에는 꽃이 흰색으로 피었다가 점차 복숭아색 분홍색 살구색 등으로 변했다가 최종적으로는 다시 흰색으로 돌아가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꽃의 사이즈가 가장 큰 것이 특징인 종이다. 이 교잡종은 키가 3~6m까지 자라며 길이 30cm의 큰 꽃이 여름에서 가을까지 피는데 색상은 백색 분홍색 황색이다. 종소..

2081 붉은천사의나팔 - 향이 없는 원색 꽃이 피는 조매화

붉은천사의나팔의 학명은 원래 스페인 식물학자인 Hipólito Ruiz López(1754~1816) 등이 1799년 독말풀속으로 분류하여 Datura sanguinea Ruiz & Pav.라고 명명하였던 것을 스코틀랜드 식물학자 David Don(1799~1841)이 현재의 속으로 변경하여 재명명한 것이다. 여기서 종소명 sanguinea는 영어로 blood red 즉 선홍색을 말한다. 남미 서부 콜롬비아와 칠레가 원산지인 이 수종 또한 여느 천사의나팔과 마찬가지로 야생에서는 멸종되었다고 한다. 천사의나팔 두 그룹 중 내한성이 강한 콜드그룹에 속하는 이 수종은 원래의 자생지가 주로 안데스산맥 해발 2,000~3,000m의 고지대 서늘한 지역이므로 천사의나팔 중에서 내한성이 가장 강하여 약한 서리가 내리..

2080 황금천사의나팔

황금천사의나팔은 남미 콜롬비아와 에콰도르가 원산지인데 현재 야생에서는 2014년부터 완전 멸종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관상수로 세계적으로 널리 보급되어 재배되고 있으므로 개체는 보존되고 있는 것이다. 이 수종의 학명 Brugmansia aurea Lagerh.는 스웨덴 식물학자인 Nils Gustaf Lagerheim(1860~1926)이 1893년에 발표한 것인데 여기서 종소명 aurea는 golden 즉 황금색이라는 뜻이다. 꽃의 색상이 노란색이기 때문이다. 키가 6m까지 자라는 이 수종은 잎이 천사의나팔 중에서는 가장 크고 종자도 가장 큰 것이 특징이며 5개로 갈라지는 화관의 끝이 가장 긴 것 또한 특징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원종이 아닌 'Golden Queen'이라는 원예품종만 등록되어 있다. ..

2079 아보레아천사의나팔

남아공 균류학자인 Christiaan Hendrik Persoon(1761~1836)이 1805년 창설한 천사의나팔속은 전세계에서 오직 열대 남아메리카에서만 7종이 자생한다. 그 중에서 우리나라에는 천사의나팔과 붉은천사의나팔, 아보레아천사의나팔 및 황금천사의나팔 등 4종과 교잡종 1종이 등록되어 있다. 크리스티안 헨드릭 페르순은 버섯을 전문으로 연구한 학자이었기에 식물학자라 말하지 않고 균류학자라고 한다. 왜냐하면 버섯은 얼핏 식물의 한 종류로 생각하기 쉬우나 효모 곰팡이 등과 더불어 식물계가 아닌 균계(菌界) 즉 Fungi Kingdom로 분류되기 때문에 Plantae Kingdom인 식물계(植物界)와는 처음부터 다른 세계인 것이다. 모든 식물은 계(界) 아래 소위 말하는 문강목과속종(門綱目科屬種)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