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나라 방방곡곡은 온통 벚나무 천지가 되었다. 이제는 누가 봐도 일본보다 벚나무가 더 흔한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그런데 우리가 즐기는 왕벚나무는 국내 도입된 역사가 겨우 100년이 조금 넘었을 뿐이다. 1907년 일본인들이 왕벚나무 묘목 1,500주를 들여 와 남산 왜성대공원에 500주를 심고 나머지를 여러 지역에 심은 것이 공식적인 최초의 기록이다. 그리고 그 나무들이 자라자 1914년 남산에서 개최된 벚꽃놀이에 10만 인파가 모였다는 기사가 있다. 그럼 그 이전에 우리 조상들은 봄 꽃을 전혀 즐기지 않았단 말인가? 풍류를 즐겼던 양반들이 그럴 리가 없다. 하지만 그 대상은 삼국시대의 기록에서부터 나오는 살구꽃이었다. 왕벚나무 도래 이전에도 국내에 토종 벚나무들이 더러 있었지만 존재감이 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