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꽃과 관련된 우리 선조들의 시 중에서 시기적 순서에 의하여 다음으로 소개할 시가 바로 우리 국민들 거의 모두가 알고 있는 만고의 명시조 다정가(多情歌)이다. 한글로 쓰여진 “이화에 월백하고~”에 익숙하여서 그런지 이 작품이 이렇게 이른 시기에 쓰여진 작품일 줄은 정말 상상하지 못했다. 작가 이조년(李兆年, 1269~1343)선생은 고려 24대 원종에서부터 28대 충혜왕시대까지 살았던 문신이다. 고려 마지막 공양왕이 34대인 점으로 봐서는 완전히 고려 말기라고 말하기도 그렇다. 가장 이른 시기에 이화 관련 시를 남긴 이규보선생에 비하여 겨우 100년 늦게 태어나신 분이라니 놀랍기만 하다. 알고 보니 우리나라 시조문학의 역사가 신라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는 하지만 제대로 남아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시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