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구나무의 원산지인 중국에서는 재배 역사가 길고 문자가 발달한 덕분에 살구꽃에 대하여 읊은 시는 수도 없이 많다. 우선 당나라 이전의 시인으로는 남북조시대의 문학을 집대성하였다고 알려진 북주(北周)의 대문호 유신(庾信, 513~581)이 쓴 행화시(杏花诗)를 들 수 있겠다. 유신은 남양 신야현 출신으로 어릴 적부터 수재라는 소리를 들은 천재로서 남조 양나라에서 북조의 서위에 사신으로 간 사이에 나라가 망하여 돌아갈 곳이 없자 서위와 북주에 계속 머물면서 높은 벼슬을 하고 문단의 종사가 되고 황제의 예우도 받았지만 남쪽 고국을 늘 그리워하면서 사람은 그 본분을 망각하면 안 된다는 뜻으로 그가 징조곡(徵调曲)에서 언급한 아래 문구는 그 유명한 음수사원(飮水思源)이라는 고사성어가 탄생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