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문신인 백운거사(白雲居士) 이규보(李奎報, 1168~1241)선생의 문집인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에 실린 천수사문(天壽寺門)이라는 시이다. 이규보선생은 어릴 때부터 재능이 뛰어나 기재(奇才)라는 소리를 들었으나 자유분망하여 형식적인 과거문을 멸시하여 연속 과거에 낙방하다가 나중에 장원으로 합격하였으나 관직을 받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낙심하고 24세에 개경 북쪽에 있는 천마산에 들어가 장자(莊子)에 관심을 보이며 시문이나 지으면서 살았다고 한다. 아마 그 때 식물과 접할 기회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식물 관련 시들도 그때 지어진 것이 아닌가 한다. 그러다가 나중에 생활고 문제도 있고 감투에 대한 욕심이 있어 관직을 원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다가 32세 때 무신정권의 실권자 최충헌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