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장미과 벗나무속 107

1774 처진백도, 복사나무 '펜둘라' 등 아름다운 처진복사나무

복사나무는 열매를 식용하기 위하여 과수용으로 재배하는 품종과 꽃을 감상하기 위하여 관상용으로 재배하는 품종으로 크게 둘로 나눤다. 관상용으로 개량한 품종들을 일본에서는 하나모모(ハナモモ) 즉 화도(花桃)라고 총칭하므로 우리도 꽃복사나무라고 일부에서 부르는 것이다. 꽃복사나무는 그 꽃의 색상에 따라서 백도 홍도 분홍도 홍백도 삼색도 등으로 구분할 수 있고 꽃잎의 수에 따라서 홑꽃(단판화)과 겹꽃(만첩 또는 중판화)으로 구분이 된다. 그리고 그 수형에 따라서 직립하는 일반형이 있고 직립은 하되 좁게 원통형으로 자라는 유형이 있는 반면에 가지가 아래로 처지는 유형도 있다. 그리고 키가 1m 안팎으로만 자라는 왜성종도 있고 심지어는 파종 후 조기에 즉 1살에 꽃이 피는 1세도(一歲桃)라는 품종도 일본에는 있다...

1773 만첩홍도 - 붉은 겹꽃이 피는 꽃복사나무 품종

만첩홍도 또한 학명 Prunus persica f. rubroplena C.K.Schneid.로 복사나무의 하위 분류군인 품종(f.)으로 우리나라에 등록되어 있지만 국제적으로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원종인 복사나무의 학명 Prunus persica에 통합시키고 있으므로 홍색 겹꽃이 피는 원예품종 그룹으로 인식하면 되겠다. 학명은 앞에서 본 백도나 만첩백도와 마찬가지로 독일 식물학자 Camillo Karl Schneider (1876~1951)가 1906년에 명명한 것인데 품종명 rubroplena는 붉은 겹꽃이라는 뜻이다. 중국에서는 이 품종에 대하여 홍화벽도(红花碧桃)라는 중국명을 붙였는데 홍색 겹꽃이 피는 품종에 대한 학명이 여러 개가 발표되었기에 그 학명 마다 나름대로 중국명을 붙이고 있지만 실제로 ..

1772 만첩백도 – 백색 겹꽃이 피는 꽃복사나무 품종

우리나라 국표식에 만첩백도라고 학명 Prunus persica f. alboplena C.K.Schneid.로 등록된 복사나무 변종이 있다. 만첩은 ‘겹겹이 둘러 싸임’ 또는 ‘여러 겹’이라는 뜻으로 한자로는 일만 萬(만) 자와 거듭 疊(첩) 자를 합쳐서 萬疊(만첩)이라고 쓴다. 물론 여기서 만(萬)은 정말 일만(一萬)이라는 것이 아니라 여럿이라는 뜻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꽃잎이 만첩 즉 만겹이나 된다니 정말 우리나라 국민성과는 어울리지 않게 과장이 심해도 너무 심한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렇게 쓰는 나라는 우리 밖에는 없다. 중국에서는 萬疊(만첩)이라는 단어는 첩첩산중(疊疊山中) 등 산세를 표현할 때에만 쓰고 꽃의 표현에는 쓰지 않으며 일본에서는 이런 단어 자체를 거의 쓰지 않는 것 같다. 중국에서는 ..

1771 백도 – 백색 홑겹 꽃이 피는 꽃복사나무 품종

우리나라 국표식(국가표준식물목록의 약칭)에 백도라고 등록된 품종이 있는데 우리나라 국어사전에 백도는 한자로 白桃로 쓰는데 이는 “복숭아 품종의 하나로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며 그 모양이 둥글며 살은 희고 무르다.”라고 설명되어 있다. 그러므로 백도는 복숭아의 과육이 백색이라는 뜻에서 붙은 이름이고 이는 과육이 노란 황도(黃桃)와 대립되는 품종을 말한다. 하지만 국가표준식물목록에 등록된 국명 백도는 그 학명이 Prunus persica f. alba (Lindl.) C.K.Schneid.로 되어 있는 것으로 봐서는 과육이 백색인 과수용 품종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꽃이 순백색으로 피는 관상용 꽃복사나무 품종을 말한다. 이 학명은 영국 식물학자 John Lindley FRS (1799~1865)이 1..

1770 복사나무 - 복숭아가 열리고 도화(桃花)가 피는 도(桃)

아무리 식물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복숭아는 모두 알고 있다. 그런데 국가표준식물목록에 등록된 복숭아가 열리는 나무의 정식(正式) 명칭(名稱) 즉 정명(正名)이 복사나무라는 것을 아는 국민은 흔하지 않다. 복사꽃이라는 말은 흔히 쓰이지만 복사나무라는 말은 어째 생소하게 들린다. 복사꽃이 복숭아꽃의 준말이라고 하니 복사나무도 복숭아나무의 준말이 된다. 웬만하면 국가표준 식물 명칭에 그런 준말을 굳이 쓸 필요가 있었을까 싶다. 게다가 국립수목원에서 운영하는 웹도감에 가면 복숭아나무는 비추천명이라고 식물명을 ‘복사나무 [비추천명 : 복숭아나무]’라는 식으로 표시하고 있다. 이 도감에서 비추천명이란 자기들이 추천하는 추천명 이른바 정명(正名)이 아닌 다른 명칭 즉 이명(異名)이라는 뜻이지만 비추천명이라고 하면 읽..

1769 열녀목 – 자두나무에 통합된 원기둥 모양으로 자라는 변종

우리나라 국가표준식물목록에 외래 재배식물로 열녀목이라고 수형이 좁고 높게 위로만 자라는 자두나무의 변종으로서 학명 Prunus salicina var. columnaris (Uyeki) Uyeki로 등록된 수종이 있다. 그렇다면 원산지가 다른 나라라는 것이 되는데 국립수목원 도감에는 열녀목의 분포지로 경기도와 충청도라고만 기록하고 있으며 별다른 외국 이름은 없다. 우리 자생종이 아니라면 자두나무의 원산지로 알려진 중국이거나 자두나무를 오래 전부터 중국에서 도입하여 재배하던 일본일 가능성이 높지만 이들 양국에서는 이런 유형의 변종 흔적을 찾을 수가 없다. 게다가 변종으로 명명한 이 학명을 국제적으로는 현재 인정하지 않고 원종인 자두나무의 학명 Prunus salicina에 통합시키고 있으므로 설혹 양국 중..

1768 자두나무 = 오얏 추리 고야 애추 자도(紫挑) 이(李)

자두나무는 우리나라 국가표준식물목록에는 오늘 현재도 자생종이라고 표기를 하고 있으나 국립수목원 도감에서는 1,500년전 경에 도입되었다고 기록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도감에서도 대개 중국 원산 도입종이라고 말한다. 이웃 일본에서도 자두나무는 중국이 원산지로 고대에 일본으로 도입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자두나무가 1870년 일본에서 미국 캘리포니아로 건너갔기에 이를 Japanese plum이라고 부르는 서양에서도 중국이 원산지인 것으로 추정은 하지만 실제로 중국에서 자생지가 발견된 적은 없다고 한다. 따라서 중국에서도 자두나무가 자기들 고유식물이라고 내놓고 말하지는 않는다. 이점에 있어서는 서양자두나무와 비슷하다. 자연 상태에서 서식하는 자생지가 없으니 뭐를 표준을 삼을 수도 없다. 게다가 대부분의 과일나무들이..

1767 가시자두 '푸르푸레아'

가시자두 '푸르푸레아'라고 학명 Prunus spinosa 'Purpurea'로 등록된 원예품종이 있다. 국내 미등록종이지만 그 원종인 가시자두 즉 Prunus spinosa L.은 유럽과 서아시아가 원산지로서 앞에서 탐구한 서양자두나무의 부모 중 하나인 것으로 최근에 알려져 있다. 종소명 spinosa는 가시가 있다는 뜻이다. 이 수종의 줄기에 가시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어 일반명도 blackthorn인데 앞에 블랙이 붙은 이유는 열매의 색상이 검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영어명 그대로 의역하여 흑자리(黑刺李)로 부르거나 그냥 가시자두라는 의미에서 자리(刺李)라고 부른다. 우리도 가시자두라고 불러 학명이나 영어명과 괘를 같이 한다. 키가 4~8m까지 자라는 소교목인 이 자두나무는 열매의 지름..

1766 자엽꽃자두 – 자엽이 아닌 녹색 잎에 백색 꽃이 피는 수종

우리나라에 자엽꽃자두라고 등록된 학명 Prunus cerasifera Ehrh.인 수종이 있다. Prunus속은 국내서는 벚나무속이라고 부르지만 실제로는 벚나무 외에도 자두나무와 살구나무 매실나무 복사나무 이스라지 및 아몬드 그리고 심지어는 귀룽나무까지도 포함하기 때문에 국명이 벚나무속이라고 벚나무의 일종이겠지 하거나 속명이 Plum에서 유래된 Prunus라고 자두나무의 일종이겠지 하고 단순하게 판단하면 안된다. 그럼 우리나라에 Prunus속으로 등록된 144종은 어떻게 구분한다는 말인가? 간단하고도 손쉽게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것이 정답이다. 그저 그 뒤에 붙는 종소명에 따라서 구분할 수밖에는 없다. 그렇다고 종소명에 특별한 단서가 있는 것도 아니다. 일일이 기억해야만 한다. 이 자엽꽃자두의 ..

1765 댐슨자두 – 작고 시고 떫은 맛이 강한 서양자두의 아종

댐슨자두라고 서양자두나무의 아종으로 학명 Prunus domestica L. subsp. insititia (L.) C.K.Schneid.로 등록된 수종이 있다. 이 아종은 원래 린네가 1755년 하나의 독립된 종으로 분류하여 학명 Prunus insititia L.을 부여하였던 것이다. 여기서 종소명 insititia은 영어로 established 즉 ‘설립하다’이거나 ‘설정하다’라는 뜻인데 이게 왜 붙었을까 하고 많은 사람들을 궁금하게 했다. 그래서 알고 보니 라틴어 insititia에는 grafted 즉 ‘접목하다’라는 뜻도 있다. 그래서 린네는 이 수종은 서양자두나무와는 달리 종자번식이 불가능하여 접목에 의하여 번식해야만 하는 것으로 알았던 것 같다. 그런데 실제로 접목에 의한 번식도 많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