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장미과 아몬드아과/산사나무속 28

1927 아즈롤산사나무 – 지중해 원산 산사나무

아즈롤산사나무라고 학명 Crataegus azarolus L.로 등록된 수종이 있는데 1753년 린네가 명명한 학명 그대로 하면 아자롤루스 산사나무라고 해야 될 듯한데 아즈롤이라고 한다. 이 수종을 서양에서 azarole 또는 azerole이라고 하는데 이는 아랍지역에서 이 수종을 부르던 이름 az-zuʽrūr가 프랑스로 건너와서 azerole(아즈홀)이 되었고 다시 영국으로 와서 azarole이 되어 발음은 [ǽzəròul] 즉 애저롤이 되는데 이걸 왜 아즈롤이라고 하는지는 모르겠다. 여하튼 이 수종은 지중해 연안 남부유럽과 북아프리카 그리고 서아시아 즉 중동지역이 원산지이다. 그래서 또 다른 영어 이름이 Mediterranean medlar 즉 지중해 서양모과라고 부른다. 학명 Mespilus ger..

1926 오실산사나무 - 동유럽 원산 검은 산사

산사나무의 열매가 검게 성숙하는 것이 까막딸기산사나무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전세계적으로는 수십 종에 달한다. 그 중에 우리나라에 등록된 종으로는 오실신사나무라는 것이 있다. 학명 Crataegus nigra Waldst. & Kit.로 표기하는 이 수종은 발칸반도 주변 슬로바키아에서부터 알바니아까지에 분포한다. 그래서 영어로는 Hungarian hawthorn이라고 불린다. 여기서 종소명 nigra는 당연히 검다는 뜻이다. 열매가 검게 성숙하며 키가 6m이고 잎의 사이즈도 길이 최대 10cm로 극동 원산의 까막딸기산사나무와 매우 비슷하며 잎의 모양도 여러 갈래로 갈라진다는 점 또한 비슷하다. 그래서 사진으로는 구분하기가 매우 어렵다. 다만 과육이 녹색이 아니고 까막딸기산사나무의 탁엽에는 선체가 있는..

1925 까막딸기산사나무 - 녹색 과육에 검은 열매

까막딸기산사나무라고 학명 Crataegus chlorosarca Maxim.로 등록된 수종이 있다. 이 학명은 1879년 러시아 식물학자이자 채집가인 맥스모비치 즉 Karl Maximovich(1827~1891)가 명명한 것인데 여기서 종소명 chlorosarca는 green flesh 즉 녹색 과육이라는 뜻이다. 이 수종은 극동러시아와 만주 그리고 사할린에서 자생한다는데 중국에서는 현재 찾아보기 어렵다고 한다. 그리고 일본의 사할린이나 홋카이도에서도 거의 존재가 자취를 감춰 거의 멸종 직전의 상태에 있는 세계적인 희귀종인데 과거 채집한 표본에서 번식된 개체들이 세계 곳곳의 수목원 등에서 자라고 있는 상태이다. 중국에서는 이를 녹육산사(绿肉山楂)라고 부르는데 이는 학명의 종소명에서 온 것이다. 일본에서는..

1924 중국들산사나무 – 루비산사

중국들산사나무는 중국명이 야산사(野山楂)이므로 우리나라에서 국명을 그렇게 붙인 것이다. 그 뜻은 중국의 산야에서는 많이 자생하여도 우리나라에서는 야생하는 모습을 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록 중국 원산이라고 하더라도 오래 전에 국내에 도입되어 여기저기 산과 들에서 자란다면 우리도 그냥 들산사나무라고 불렀을 것이라는 말이다. 중국에서는 일찍이 명나라 이시진이 본초강목에서 남산사(南山楂)라고 별도로 다루었기 때문에 한의학계에서는 널리 알려지고 재배도 하지만 중국 중부 이하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야생하기에 중국 정명을 야산사(野山楂)로 한다. 반면에 산사나무는 내한성이 강하여 동북3성 등 북방지역에서 많이 자생하기에 북산사라고 구분하여 부르기도 한다. 중국에서는 그 외에도 이 수종을 열매의 색상이 두..

1923 아광나무=뫼산사나무, 우리 자생종

아광나무라는 이름을 가진 우리 자생종 산사나무가 있지만 이 수종을 직접 본 사람은 물론 그 이름조차도 아는 사람이 드물다. 식물에 대하여 조금 아는 사람들도 대개 야광나무를 잘못 발음한 것쯤으로 추정하지만 그렇지는 않다. 분명히 우리나라 정명이 아광나무라는 수종이 있으며 그것도 우리 자생종이다. 다만 그 자생지가 함경도와 평안도에 국한되어 우리 남한에서는 수목원에나 가야 볼 수 있는 수종이라서 실물을 본 사람은 흔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더구나 이 수종이 대단한 매력이 있는 수종도 아니라서 일반인들이 거의 모르는 것이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1943년 정태현선생의 조선삼림식물도설에 근거하는 아광나무라는 이 수종 이름의 어원에 대하여는 관심이 간다. 왜냐하면 아가위나무나 야광나무와 밀접한 관계가 있어 보이..

1922 털산사 or 좁은잎산사나무? 엉망진창 명칭

털산사라는 이름으로 등록된 산사나무 변종이 있다. 중국 동북지방과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한다는 이 수종의 학명은 1906년 독일 식물학자인 Camillo Karl Schneider (1876~1951)가 명명한 Crataegus pinnatifida var. psilosa C.K.Schneid로 등록되어 있다. 이 학명의 변종명 psilosa는 영어로 naked 즉 털이 없다는 뜻의 라틴어 psilo에 온 것이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이 수종을 변종명의 의미와는 반대인 털산사라고 등록하고 있다. 우리 외에도 또 다른 원산지인 중국에서도 한때 동북목본식물도설(东北木本植物图说)에서 이 수종을 장모산사(长毛山楂)라고 했다. 왜 학명과는 정반대되는 이름을 원산지인 우리나라와 중국 양국에서 붙이고..

1921 넓은잎산사나무 → 산사나무에 통합된 대실산사

우리나라 국가표준식물목록에서는 현재 산사나무에 통합되었지만 1937년 조선식물향명집에 수록되어 있던 넓은잎산사나무에 대하여 간단하게 알아보고 간다. 이 수종은 원래 산사나무의 변종으로 1886년 영국의 왕립식물원인 큐(Kew)에서 근무하던 식물분류학자인 Nicholas Edward Brown(1849~1934)가 Crataegus pinnatifida Bunge var. major N.E.Br.라고 명명한 것이다. 성장이 왕성하고 열매의 지름이 2.5cm나 되어 1~1.5cm인 원종에 비하여 크고 보다 더 선명한 붉은색이다. 그리고 잎이 좀 큰 편이지만 결각은 오히려 얕은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그래서 major라는 변종명을 붙였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초창기넓은잎산사나무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잎보다는 열매가 ..

1920 산사나무 = 아가위, 산리홍, 당구자

사과나무만한 높이 6m의 소교목으로서 줄기에 1~2cm 길이의 가시가 있고 잎이 3~5개 큰 날개 모양으로 깊게 갈라지며 늦봄에 지름 1.5cm의 백색 꽃이 다수 모여서 산방화서를 이루면서 피고 가을에 열매가 지름 1~1.5cm 크기의 심홍색으로 익는데 움푹하게 들어간 열매 끝 주변에 5개의 꽃받침이 오랫동안 남아있는 산사나무는 장미과(科) 아몬드아과(亞科) 사과나무족(族) 산사나무속(屬)으로 분류된다. 사과나무족은 사과나무 속외에도 이 산사나무속과 배나무속 모과속 명자나무속 팥배나무속 아로니아속 윤노리나무속 마가목속 채진목속 비파나무속 홍가시나무속 개야광나무속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 매우 다양한 수종들이 포함된다. 다만 봄꽃의 대명사인 행앵도리(杏櫻桃李) 즉 살구나무와 벚나무 복사나무 그리고 자두나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