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진달래과/진달래과 기타아과 32

1751 애기노루발 – 노루발에 통합된 치엽(齒葉) 변종

애기노루발의 학명 Pyrola denticulata Koidz.는 1916년 일본 식물학자인 고이즈미(小泉源一, 1883~1953)가 잎 가장자리에 치아상 톱니가 있다는 뜻의 종소명을 붙여서 명명한 것인데 일단 세계적으로는 대부분 이 학명의 존재조차도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일부에서 노루발의 이명으로 또 다른 일부에서는 홀잎노루발의 유사학명으로 분류하여 이명처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본과 황해도 장산곶에 분포하는 것으로 표기되어 있다. 그런데 당초 표본을 일본에서 채집하였는지 아니면 우리나라에서 채집하였는지도 모르겠다. 하여튼 현재 일본에서는 이 학명도 그리고 일본명이라는 히메이치야쿠소우(姬一薬草)도 보이지 않는다. 우리나라 국립수목원 도감에는 사진은 한 장도 없지만 국내서 채집한 표본은 더러 있으며..

1750 홀잎노루발 – 노루발에 통합된 잎이 거의 없는 변종

우리나라 국표식에 홀잎노루발이라는 국명에 학명 Pyrola japonica Klenze ex Alef. var. subaphylla (Maxim.) Andres로 등록된 노루발의 변종이 있다. 이 학명은 러시아 식물학자인 Carl Johann Maximowicz(1827-1891)가 1861년 일본 홋카이도의 하코다테에서 발견하여 1867년 독립된 하나의 종으로 Pyrola subaphylla Maxim.라고 명명하였던 것을 독일 식물학자인 Heinrich Andres(1883~1970)가 1914년 노루발의 변종으로 편입하여 재명명한 것인데 현재는 대부분의 학자들이 변종이 아닌 원종에 통합시켜서 유사학명으로 분류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홋카이도에서부터 규슈의 야쿠시마까지 거의 전역에서 발견되지만 우리나라..

1749 노루발(풀) – 부분적 균종속영양식물

진달래과 식물들은 거의 대부분 목본이지만 일부 소수의 초본식물도 있는데 그게 바로 우리 자생종들인 노루발속과 수정난풀속 등이다. 이들은 과거에는 별도의 독립된 노루발과로 분류되기도 하였으나 지금 현재는 진달래과로 편입되어 두 개의 아과로 분류된다. 아과별 국내 등록된 속과 종의 수는 다음과 같다. 노루발아과 Pyroloideae : 노루발속(5) 새끼노루발속(1) 매화노루발(속1) 홀꽃노루발속(1) 모두 4속 8종(원종 기준) 수정난풀아과 Monotropoideae : 수정난풀속(2) 나도수정초속(1) 모두 2속 3종(원종 기준) 그 모습이 특이하기 짝이 없는 수정난풀은 말할 것도 없고 다년생 초본인 노루발도 진달래과 수종들과는 이질감이 느껴지는데 이를 진달래과로 분류하는 이유에 대하여는 간단하게 알 수..

1748 단풍철쭉 – 단풍이 아름다운 백화 정원수

등대꽃속 즉 Enkianthus속은 진달래과를 아과로 세분할 경우 Enkianthoideae아과 즉 등대꽃아과로 분류되는데 이 아과는 등대꽃속 하나로만 구성되어 있다. 전세계 등대꽃속은 모두 14종인데 이들을 몇 개의 section 즉 조(組, 일본에서는 절이라고 함)로 세분하면 우리나라에 등록된 수종들은 모두 Sect. Racemus 즉 총상화서조로 분류되고 이 단풍철쭉 한 종만 산형화서이므로 Sect. Enkianthus 즉 적종화조로 분류된다. 적종화(吊鐘花)란 이 속의 모식종인 중국 원산의 Enkianthus quinqueflorus를 말한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등대꽃속 수종들이 자생하지 않는 데다가 널리 보급되지도 못하여 일반인들은 물론 관련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한다. 국..

1747 굽은등대꽃나무 – 히말라야등대꽃나무

중국등대꽃나무에 이은 또 하나의 중국 원산 등대꽃인 굽은등대꽃나무는 앞에서 다룬 중국등대꽃나무에 비하여 약간 남쪽인 호북성과 광동 사천 귀주 운남 및 서장의 해발 1,400~3,700m에서 자생하며 원산지 중국명은 모엽적종화(毛叶吊钟花)이다. 이 수종의 학명 Enkianthus deflexus (Griff.) C.K.Schneid.는 원래 영국 의사겸 식물학자인 William Griffith (1810 ~ 1845)가 지금은 없어진 로도라속으로 분류하여 Rhodora deflexa Griff.라고 명명하여 1848년에 발표된 것인데 독일 식물학자인 Camillo Karl Schneider (1876~1951)가 1909년 등대꽃속으로 분류하여 재명명한 것이다. 종소명 deflexus는 아래로 숙인다는 뜻..

1746 중국등대꽃나무 – 등롱수(灯笼树)

앞에서 일본에서 사라사도단이라고 부르는 등대꽃과 그 변종인 베니사라사도단이라고 부르는 팔리빈등대꽃나무 그리고 일본에서 베니도단으로 불리는 숙은등대꽃나무를 탐구했다. 이들 셋은 모두 일본이 원산지인데 이번에는 중국 안휘 절강 강서 복건 호북 호남 광서 사천 귀주 운남성 등 진령(秦岭) 이남 거의 전지역 해발 900~3,600m의 산악지역에서 자생하는 중국등대꽃나무에 대하여 알아보자. 중국의 등대꽃속 수종들 중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분포하므로 중국인들에 일찍부터 널리 알려져 지방마다 각각 나름대로의 이름이 있지만 사천성 아미(峨眉)지역에서 부르는 이름 등롱수(灯笼树)를 중국 정명으로 삼는다. 그 외에도 운남지방에서는 구종(钩钟) 또는 구종화(钩钟花)라고 부르는데 구(钩)는 갈고리를 뜻하므로 이 수종의 꽃이 아..

1745 숙은등대꽃나무 – 꽃차례가 처지는 아름다운 수종

우리나라에 등록된 등대꽃(나무)속 5개 수종 중 두 번째로 일본에서 홍색 꽃이 핀다고 베니도단(ベニドウダン, 紅満天星)으로 불리는 일본 원산의 숙은등대꽃나무에 대하여 알아보자. 얼핏 봐서는 붉은 꽃이 피는 팔리빈등대꽃나무와 비슷하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알고보면 다른 점이 많다. 그렇기에 식물학자들이 다른 종으로 분류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우선 이 수종은 일본 혼슈 관동 이서지방과 시코쿠 그리고 규슈 등에 자생하여 보다 기후가 한랭한 관동 이동에서부터 홋카이도에 자생하는 등대꽃과는 그 분포지역이 다르다. 그래서 내한성 또한 영하 23도로 상대적으로 약하다. 나무 전체 사이즈나 잎 그리고 꽃은 약간 작은 듯하지만 꽃차례는 약간 더 긴 데다가 아래로 축 처지는 모습을 보이므로 두드러진다. 그래서 영어로 nodd..

1744 팔리빈등대꽃나무 – 등대꽃의 홍화 변종

일본에서는 일본 고유종 등대꽃나무에 백색에서 황색 또는 홍색으로 꽃이 피는 몇 개의 변종이 있다고 분류하지만 국제적으로는 규슈가 원산지인 츠쿠시도단(ツクシドウダン) 즉 축자만천성(筑紫満天星)과 혼슈 이동지역에 분포하는 베니사라사도단(ベニサラサドウダン) 즉 홍경사등대(紅更紗灯台) 두 종만 인정받고 있는데 그 중 후자가 우리나라에도 등록되어 있다. 우리나라 등록명은 팔리빈등대꽃나무인데 이는 학명이 Enkianthus campanulatus var. palibinii (Craib) Bean으로 되어 있으므로 그 변종명을 따른 것이다. 이 변종은 원종에 비하여 꽃이 약간 작으며 색상이 심홍색이라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원래 영국 식물학자인 William Grant Craib (1882~1933)가 일본에서 도..

1743 등대꽃 - 일본식 이름이므로 방울철쭉으로 변경되어야

등대꽃나무는 일 년 전에는 등대꽃나무라고 되어 있었는데 지금 와서 보니 등대꽃으로 등록되어 있다. 분명히 그렇지 않았는데 말이다. 아니 국가에서 관리하는 국가표준식물목록이 이렇게 누가 기분에 따라서 이름을 마음대로 이랬다저랬다 변경한다면 우리 국민들은 뭘 표준으로 삼으라는 말인지 정말 알 수가 없다. 이게 낙서장은 아니지 않은가? 일 년 전에 잘못 본 것이 아니라는 증거를 올린다. 분명 아래 작업이력정보에 추천명을 등대꽃에서 등대꽃나무로 변경하였다고 기재되어 있다. 그러니까 등대꽃을 등대꽃나무로 변경하였다가 다시 등대꽃으로 원상복귀하였다는 말이 된다. 그런데 왜 다시 등대꽃으로 복귀하였다는 말인지 도대체 모르겠다. 등대꽃은 1980년 이창복의 대한식물도감에 근거하는데 거기에 등대꽃으로 되어 있었기에 속명..

1742 등대꽃속 모식종 적종화(吊钟花) - 홍콩도단

2021년 2월 5일 포스팅한 1329번 게시글을 시작으로 진달래과를 시작한 이래 13개월 동안 412개의 게시글을 올리면서 이제까지 달려왔다. 이제 진달래과 목본으로는 단 하나 등대꽃나무속 수종들이 남았다. 학명 Enkianthus로 표기되는 등대꽃(나무)속은 전세계 14종이 모두 아시아의 히말라야에서부터 동남아를 거쳐 중국의 동부와 서남부 그리고 홋카이도를 포함한 일본 거의 전지역에 분포한다. 앞에서도 이런 사례를 더러 봐 왔지만 이 수종 또한 이상하게 가운데 우리나라만 건너뛰고 중국에 9종 일본에 6종이나 자생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5개의 원종이 등록되어 있지만 이 중에 우리 자생종은 하나도 없고 3종은 일본 원산이고 2종은 중국 원산이다. 일본 원산 수종들은 영국 왕립원예협회인 RHS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