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목련과 86

1015 황목련 - 노란 꽃 목련 원예종들의 원조

일본목련 즉 일본후박이 처음부터 크림색으로 피거나 처음 백색으로 피었더라도개화가 진행되면서 점차 노란 색조를 띤다고 북한에서는 이를 황목련(黃木蓮)이라고 부른다. 일본후박이 딱히 노란색은 아니지만 그래도 목련이나 백목련 등에 비하면 노란 색조가 강한 것은 분명하기에 북에서 그렇게 부르는 것 같다. 그런데 2011년에 국내 수목원 등에 식재되어 있는 외래 수종들을 대거 등록할 때 황목련이라는 이름으로 등록된 수종이 둘이나 있다. 하나는 심장황목련이라고 등록된 변종인 Magnolia acuminata var. subcordata이고 또 다른 하나는 심장황목련 '미스 허니비'라고 등록된 원예종인 Magnolia acuminata var. subcordata 'Miss Honeybee'이다. 그래서 나중에 원종..

1014 일본목련 ‘핑크 플러시’ 와 영국 카헤이스성 수목원

일본목련(일본후박)의 원예종들도 더러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Magnolia obovata 'Pink Flush'라는 품종 하나만 등록되어 있다. 이 품종은 영국 햄프셔에 있는 Exbury Gardens에서 위슬리에 있는 Royal Horticultural Society's garden의 큐레이터로 일했던 Francis Hanger가 발견 육종한 것으로 꽃잎(화피편)이 핑크색을 띠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나중에 RHS로부터 우수품종으로 선정된 바 있으며 1989년 스위스 티치노에 있는 Otto Eisenhut nursery의 카탈로그에 처음 올려지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세계적으로 흔한 품종이 아닌데 우리나라에 등록되어 있다는 것은 물론 세계적인 목련 컬렉션을 자랑하는 천리포수목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목련과/후박속 2020.08.18

1013 일본목련 - 일본후박(日本厚朴), 박목(朴の木)

원래 후박이라고 부르던 것을 일본목련으로 변경하여 혼란이 시작 일본목련은 러시아와 영토분쟁을 겪고 있는 쿠릴열도를 포함한 홋카이도에서부터 규슈까지 거의 일본 전역에서 자생하는 키가 30m까지 자라는 거대한 교목으로서 우리나라 국표식에는 명명 근거로 1966년 이창복박사의 한국수목도감을 표기하고 있어 1960년 전후로 국내 도입된 것으로 보이지만 1920년대에 이미 국내에 도입되었다고 너도나도 말한다. 다만 그 주장의 근거가 무엇인지에 대하여 시원하게 설명하는 것은 없다. 그런데 정말 1920년대에 도입되었다면 1966년 이전까지는 이름도 없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더구나 일제강점기에 일본 고유종이 들어왔다면 약재로 쓰는 껍질을 채취하는 나무라는 뜻으로 들리는 일본 이름 호오노키(朴の木)를 노인들은 알만도 ..

목련과/후박속 2020.08.18

1012 갈래중국목련 - 중국 후박(厚朴)의 변종인 요엽후박(凹叶厚朴)

국표식에 학명을 Magnolia officinalis var. biloba Rehder & E.H.Wilson으로 국명을 갈레중국목련이라고 하여 등록된 목련속 수종이 있다. 이는 앞 게시글에서 다룬 중국 후박(厚朴)의 변종으로서 중국에서 요엽후박(凹叶厚朴)이라고 불리는 종이다. 잎의 가운데가 두 갈래로 갈라진 모습을 한다는 점에서 원종인 중국 후박(厚朴)과 차이를 보이는 이 요엽후박의 학명은 식물 채집가 어니스트 헨리 윌슨이 1907년 중국 명승지 강서성 여산(庐山)에서 야생이 아닌 재배 상태에서 발견한 표본을 대상으로 1913년 미국 하버드대 아놀드수목원의 알프레드 리더교수와 공동 명의로 명명한 것이다. 여태까지 이 학명이 세계적으로 널리 지지를 받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도 그렇게 등록되어 있다. 변종명 ..

목련과/후박속 2020.08.16

1011 엉뚱하게 중국목련으로 불리는 유명 약재 후박(厚朴)

우리나라 국가표준식물목록을 들여다 보면 우리나라 식물분류학계의 특성이 그대로 나타난다. 식물분류학이란 말 그대로 식물을 관찰하여 묘사하고 동정하여 종류별로 분류하고 그 이름을 붙이는 것이다. 서양이나 동양이나 과거 식물분류학이 발전하기 전까지는 이런 역할을 사실상 식물을 약재로 연구하던 본초학(本草學)이 해 왔다. 그래서 린네나 툰베리 지볼트 등 서양의 초기 식물분류학자들 대부분이 한의사는 아니지만 모두 의사 출신이라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동양의 중국에서는 그들의 현대 식물분류학의 뿌리가 신농본초경이나 본초강목에 있음을 숨기지 않는다. 그래서 이들 본초서에 기재된 이름이 그대로 현재 중국의 정명이 된 경우가 매우 많다. 일본의 경우도 대화본초나 본초강목계몽 등 일본 본초서를 매우 중시한다. 하지만 우리..

목련과/후박속 2020.08.15

1010 함박꽃나무 '민병갈' - 노르웨이에서 발견된 핑크색을 띤 겹꽃이 피는 원예품종

우리나라에는 등록되어 있지도 않고 천리포수목원 정보에도 잘 보이지 않지만 천리포수목원의 설립자인 Carl Ferris Miller (1921-2002)의 한국 이름인 민병갈이라는 이름으로 품종명이 정해진 원예품종이 있다. 이 품종은 노르웨이의 유명한 목련 애호가이자 수집가인 Olav Kalleberg이 아마 천리포수목원의 민병갈원장이 보내 준 함박꽃나무 묘목 중에서 발견한 잎은 좁고 겹꽃으로서 백색 화피편에 핑크색을 살짝 띠고 있는 것이 특징을 가진 변이종인 것 같다. 그래서 민병갈박사의 이름으로 2000년에 명명하고 2001년에 목련학회에 소개된 품종이다. 품종명 : 함박꽃나무 ‘민병갈’ (미등록종) 학 명 : Magnolia sieboldii 'Min-Pyong-gal' 신학명 : Oyama sieb..

1009 함박꽃나무 '콜로서스' - 미국에서 개발된 겹꽃 원예종

앞 프라이드 오브 노르웨이와 마찬가지로 함박꽃나무 ‘콜로서스’도 미국의 저명한 목련 전문 육종가 August Kehr (1914-2001)가 M. sieboldii ‘Genesis’ (tetraploid)를 함박꽃나무와 교잡시켜 개발한 품종으로서 꽃이 크고 화피편이 많은 겹꽃이 피는 품종이다. 이 또한 개발연도가 정확하지 않는데 나무 자체의 크기는 6m 정도로 원종에 비하여 그다지 높지는 않지만 가지를 많이 치며 잎도 크고 꽃도 튼튼하며 일반적으로 10~17장의 화피편을 가진 겹꽃이 핀다. 경우에 따라서는 30여 장 이상의 겹꽃이 피는 경우도 있어 매우 인기가 높은 품종이다. 꽃 사이즈는 지름이 5~10cm로 원종인 함박꽃나무에 비하여 아주 큰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크다고 느껴지는데 모두들 큰 꽃이 핀다..

1008 함박꽃나무 '프라이드 오브 노르웨이' - 우리 토종 함박꽃나무를 미국에서 개발한 꽃이 큰 원예품종

우리나라가 주 원산지인 함박꽃나무 즉 Magnolia sieboldii는 그 꽃이 매우 아름다운 만큼 매우 다양한 원예종들이 서양과 일본에서 개발되어 공급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는 개발은 커녕 등록된 품종도 없다. 이들 모두를 다 파악하기는 어렵고 그 중 대표적인 그리고 필자의 정원과 이웃 정원에 식재되어 있는 프라이드 오브 노르웨이와 콜로써스 두 종만 알아보자. 우선 프라이드 오브 노르웨이 즉 Magnolia sieboldii 'Pride of Norway'는 그 이름에서는 마치 유럽에서 개발된 품종 같이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미국의 유명한 목련 육종가인 August Kehr(1914-2001) 박사가 개발한 것이다. 그는 생전에 무려 31종이나 되는 목련 신품종을 개발하여 등록한 사람이다. 그 와 교분이..

1007 하이다운함박꽃나무 - 영국 하이다운 가든에서 발견된 변이종

우리나라 국가표준식물목록에 하이다운함박꽃나무라는 국명에 학명 Magnolia x highdownensis Dandy로 등록된 목련속 수종이 있다. 학명 표기로 봐서는 교잡종임을 나타내고 있는데 알고 보면 이 수종은 정체에 대한 논란이 아직도 진행 중에 있다. 기존 중국 원산의 윌슨함박꽃나무나 중국함박꽃나무와 유사하게 생겼지만 나무의 줄기 색상과 잎의 크기와 모양 그리고 꽃의 크기가 약간 다르다고 한다. 이 나무는 영국 서섹스(Sussex)주의 Highdown에 있는 유명한 원예학자인 Frederick Claude Stern(1884–1967)이 1927년 영국 Cornwall에 있는 Caerhays Castle 즉 카헤이스성의 John Charles Williams(1861–1939)로부터 함박꽃나무 묘..

1006 윌슨함박꽃나무 - 중국 서강천녀화(西康天女花)

우리나라 국표식에 학명 Magnolia wilsonii (Finet & Gagnep.) Rehder로 국명 윌슨함박꽃나무라고 등록된 목련속 수종이 있다. 이는 중국 사천성 중서부와 운남성 북부에서만 자생하는 희귀종으로 국제자연보존연맹에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수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냥 학명을 따라서 윌슨함박꽃나무라고 부르지만 중국에서는 서강천녀화(西康天女花)라고 부른다. 원산지가 사천성과 운남성이고 모식종 표본을 사천성(四川省) 강정(康定)시에서 채취하였는데 강정시가 과거에는 서강성(西康省)의 수도이었기 때문이다. 수고 8m까지 자라는 낙엽 관목 또는 소교목인 이 서강천녀화(西康天女花)는 목란속으로 분류될 때는 서강옥란(西康玉兰)이라고 불렸다. 잎의 폭이 좁은 편이고 탁엽흔은 잎자루의 4/5 또는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