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진달래과 진달래속 312

1371 유럽만병초 - 만병초아속의 대표적인 수종

유럽만병초는 일부 변종이 유럽 이베리아반도의 남부 스페인 안달루시아지방과 포르투갈 남부에서 자생하지만 원변종은 이름과는 달리 실제로는 중앙아시아 코카서스지방과 터키의 폰틱산맥에서 자생하는 만병초이다. 그래서 그 지역명인 Pontinus를 따서 린네가 1762년 이를 Rhododendron ponticum이라고 명명한 것이다. 우리는 흑해나 터키 그리고 코카서스지방을 유럽 남동부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실제로 이 지역은 물론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이기는 하지만 엄연하게 아시아에 속한다. 터키 국토의 대부분은 물론 흑해의 남부해안 그리고 코카서스 산맥이남은 모두 아시아에 속한다. 그래서 구 소련이었던 조지아와 아제르바이잔이나 아르메니아 모두 아시아권역에 속한다. 린네가 학명을 정할 때 영향을 받았을 것으..

1370 만병초아속 - 큰 꽃 혁질 큰 잎 무인편 상록 아름다운 정원수

모두 목본으로만 구성된 진달래속 수종들은 우리나라에서는 진달래와 철쭉 두견 영산홍 만병초 참꽃 등 매우 다양하게 부르는 것만큼이나 이 속의 수종들은 그 특성이 다양하여 일정하지 않다. 그래서 식물분류학자들도 진달래속을 대개 8~10개의 아속으로 세분한다. 우리나라에 등록된 수종들은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4개의 아속으로 분류가 된다. 그 중에서 영어권에서 아잘레아(Azalea)로 불리는 철쭉아속 즉 subgenus Pentanthera와 영산홍아속 즉 Subgenus Tsutsusi에 속하는 수종들은 이미 앞에서 탐구를 마쳤다. 이제 나머지 영어권에서 로도덴드론(Rhododendron)으로 불리는 두 개의 아속이 남았는데 그 하나가 만병초아속이라고 할 수 있는 Subgenus Hymenanthes이..

1369 참꽃나무 - 진달래와는 무관한 제주도 상징 매우 아름다운 정원수

우리 국민들 대다수는 참꽃나무라고 하면 이른 봄 개나리와 함께 가장 먼저 피어 봄이 왔음을 알리는 전령으로서 그 꽃을 따서 직접 먹기도 하고 화전(花煎)을 부쳐서 먹는 진달래를 생각할 것이다. 그래서 국어사전에도 참꽃을 먹을 수 있는 꽃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따라서 참꽃이 봄꽃의 대명사인 진달래의 또 다른 이름 즉 이명이라는 것을 거의 대부분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정명이 참꽃나무인 또 다른 진달래속 수종이 자생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 국민은 드물고 그 나무를 직접 본 사람은 더더욱 드물다. 이게 뭐란 말인가? 도대체 어떤 수종이길래 참꽃나무라는 이름을 진달래로부터 빼앗아 갔단 말인가? 그런데 알고 보니 그런 것만도 아닌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참꽃나무라는 정명을 차지하고 있는 수종은 바로 제주도에..

1368 퍼진철쭉 - 진달래를 많이 닮은 일본 삼엽철쭉

퍼진철쭉의 학명 Rhododendron dilatatum Miq.는 네덜란드 식물학자 Friedrich Anton Wilhelm Miquel(1811~1871)이 1863년 명명한 것이다. 종소명 dilatatum는 영어로 Expanded 즉 폭이 넓다는 뜻인데 아마 이 수종의 마름모꼴 잎이 넓기 때문에 붙은 이름으로 보인다. 이 수종은 일본 관동지방과 킨키지방의 사이 태평양측 지역의 주로 완만한 산등성이나 암벽 그리고 부락의 뒷산 잡목림에서 자생하는데 이른 봄 3월 중순에서 4월 초에 잎이 전혀 나지 않은 상태에서 가장 먼저 보라색 꽃을 피워 개화시기도 그렇고 꽃모양도 그렇고 우리나라 진달래를 매우 많이 닮았다. 하지만 꽃의 끝 무렵에 나오는 잎은 가지 끝에서 3장씩 모여서 달리므로 진달래와는 확연하게..

1367 세잎참꽃 - 3출맥 큰 잎을 가진 흰참꽃나무의 변종

우리나라 국표식에 세잎참꽃이라며 학명 Rhododendron tschonoskii var. trinerve (Franch. & Boiss. ex Boissieu) Makino로 등록된 수종이 있는데 이는 앞 흰참꽃나무의 변종이다. 우리나라 이름 세잎참꽃은 1949년간 박만규박사의 우리나라식물명감에 근거한다. 그런데 그 이후 이를 다루는 도감도 보이지 않고 사진도 구하기 어려워 실제로 이 변종이 국내 존재하는지 의문을 자아내게 한다. 그런데 이 수종은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는 니이가타시 윗쪽 동해측에 위치하는 야마가타(山形県)과 비와호를 둘러싸고 있는 시가현(滋賀県) 등에 많이 자생하는데 삼출맥을 가진 잎이 크기 때문에 오-코메쯔쯔지(オオコメツツジ) 즉 대미철쭉(大米躑躅)이라고 부른다. 코메쯔쯔지의 잎의..

1366 흰참꽃나무 - 백두대간 남단에 자라는 키도 작고 꽃도 작은 관목

우리나라에 참꽃이라는 말이 포함된 식물이름이 예상 외로 많다. 참꽃이라면 이른 봄에 그 꽃을 따 먹던 진달래만 생각하기 쉬우나 국표식에 등록된 식물 중에서 정명이던 이명이던 참꽃이라는 단어가 포함된 이름은 모두 22개나 된다. 그 중에서 진달래를 지칭하는 참꽃이 워낙 널리 알려진 이름이라서 그런지 국어 사전에는 참꽃을 ‘먹을 수 없는 개꽃에 상응하는 먹을 수 있는 꽃’이라는 뜻으로 풀이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진달래를 제외한 참꽃으로 불리는 식물들 중 거의 대부분은 식용여부와는 거리가 있어 위 풀이는 적용되지 않는다. 그리고 진달래속에서도 참꽃으로 불리는 수종이 진달래뿐만은 아니다. 제주도에서 자생하는 참꽃나무와 한라산참꽃나무가 있고 백두대간 끝자락에 자생하는 흰참꽃나무가 있다. 북한의 백두산과 그 인근에..

1365 키시쯔쯔지(岸躑躅) - 방죽철쭉이나 일본수달래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서일본 대표 철쭉

이제 일본 서부지역에서 매우 흔하게 자생하는 키시쯔쯔지(キシツツジ)라는 것을 알아보자. 이 수종은 우리나라에 등록된 종은 아니지만 그 모습이 우리나라 산철쭉과 매우 흡사한데다가 우리나라에 많이 심어져 있는 백철쭉과 영산홍으로 불리는 일본 류큐철쭉과 오-무라사키철쭉의 부모종으로 활용되었기 때문이다. 비록 꽃의 사이즈는 우리나라 산철쭉보다 약간 작은 편이지만 그 꽃의 모양과 색상뿐만 아니라 물가에서 자라는 습성마저도 산철쭉을 매우 닮았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이를 강이나 바닷가 언덕 위에서 자란다고 안철쭉(岸躑躅)이라고 쓰고 키시쯔쯔지라고 부르는 것이다. 안(岸)이라면 우리는 주로 해안(海岸)이나 강안(江岸)을 생각하지만 원래 안(岸)은 물이 없더라도 산(山)이 있고 기슭(厂)이 있는 곳 즉 언덕이나 둑을 이..

1364 거미철쭉 '세이가이' - 잎도 꽃도 가늘고 긴 일본 원예 품종

거미철쭉 '세이가이'라고 학명 Rhododendron macrosepalum 'Seigai'로 등록된 원예품종이 있는데 이는 일본 에도시대에 나타난 모치쯔쯔지의 원예품종으로서 가는 잎이 선상피침형이고 5개로 갈라지는 홍자색 꽃잎마저도 선상피침형인 것이 특징인 일본명 세이가이쯔쯔지(セイガイツツジ, 清崖ツツジ)를 말한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원예서인 화단강목(花壇綱目, 1681)과 금수침(錦繡枕, 1692)에 이미 이 품종이 세이카이하(青海波)라는 이름으로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그리고 금수침의 그림 묘사가 현재의 세이가이철쭉과 같다고 한다. 휘어지는 가는 잎의 모습이 푸른 바다의 파도같이 보인다고 청해파(青海波) 즉 세이카이하라고 하다가 나중에 발음이 청애(清崖) 즉 세이가이로 변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1363 흰꽃거미철쭉

흰꽃거미철쭉은 앞 게시글에서 본 거미철쭉의 흰색 꽃이 피는 품종으로 학명이 표기되어 등록되어 있으나 대부분 원종에 통합하고 있다. 그리고 사실 이 품종은 꽃받침이 큰 수종이라고 꽃잎과 잎이 가늘어 거미철쭉 즉 Spider Azalea로 불리는 품종과는 다른데도 우리나라서는 거미철쭉이라고 등록하고 있다. 원산지 일본에서는 이를 시로하나모치쯔쯔지(シロバナモチツツジ)라고 하며 한자로는 백화이철쭉(白花黐躑躅)이라고 쓴다. 학명의 종소명 leucanthum는 흰꽃이라는 뜻이다. 등록명 : 흰꽃거미철쭉 희망명 : 흰꽃끈끈이철쭉 학 명 : Rhododendron macrosepalum f. leucanthum Hara 이 명 : Rhododendron macrosepalum f. albiflorum (Honda) H..

1362 거미철쭉 - 끈끈이철쭉이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일본 원산

일본 동경에서 오사카 사이에 있는 시즈오카현(静岡県)과 야마나시현(山梨県) 그리고 오사카를 지나 오카야마현(岡山県) 및 시코쿠(四国)에서 자생하는 일본 고유종으로서 키가 1~2m까지 자라는 연한 홍자색 꽃이 피는 낙엽 관목이 있다. 이 수종은 식물 거의 전체가 선모로 덮여 있어 끈적끈적한 점액을 분비하여 웬만한 곤충들은 접근하면 달라붙어 죽게 되는 특징이 있어 이를 일본에서는 모치쯔쯔지(モチツツジ)라고 부른다. 여기서 모치(モチ)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새를 잡는 끈끈이 떡밥을 뜻하는 黐(리)이고 또 하나는 쫄깃쫄깃한 찰떡을 뜻하는 餠(병)이다. 둘 다 점성이 있기는 마찬가지라서 모치쯔쯔지를 한자로는 이철쭉(黐躑躅) 외에도 병철쭉(餅躑躅)이라고도 쓴다. 이 모치쯔쯔지의 학명 Rhododend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