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진달래과 진달래속 312

1340 습지철쭉 - 미국 동부원산 비스코숨철쭉

미국 동부가 원산지인 또 하나의 철쭉인 습지철쭉은 학명을 Rhododendron viscosum (L.) Torr.로 표기한다. 이는 미국 식물학자 John Torrey (1796~1873)가 원래 린네가 식물분류학을 창설할 당시인 1753년에 아젤레아속으로 Azalea viscosa L.로 명명하였던 것을 1824년 진달래속으로 변경시켜 재명명한 것이다. 여기서 종소명 viscosum은 끈적끈적하다는 뜻으로 화관의 선모에서 나오는 분비물 때문에 붙은 것이다. 그래서 일반 영어명 중에 같은 맥락으로 붙은 clammy azalea가 있다. Clammy는 기분 나쁘게 축축한 것을 뜻한다. 미국 동북부 메인주와 오하이오주에서 남부 앨라배마주와 플로리다주까지 매우 넓은 지역에 분포하는데 주로 습지나 계곡 가에 ..

1339 해안철쭉 - 미국 동부 대서양 연안에서 자생하는 관목

진달래속 철쭉아속 즉 Subgeus Pentanthera는 용어 자체가 5개의 꽃밥 즉 수술이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동양에는 중국의 양척촉과 그 아종인 일본의 홍철쭉이 여기에 해당이 되며 우리나라 철쭉은 비록 수술이 5개는 아니지만 다른 특성 때문에 이 속으로 분류한다고 앞에서 언급한 바 있다. 이들 셋 외에 우리나라에 등록된 철쭉아속은 모두 북미가 원산지인데 그 첫 번째 수종으로 미국 동부가 원산지인 Rhododendron atlanticum을 간단하게 파악해 보자. 미국 동북부 뉴저지주에서부터 아래로 동남부 조지아주까지 매우 길게 걸쳐서 주로 해안가에서 자생하므로 현지에서 coastal azalea로 불리기 때문에 우리나라 이름도 해안철쭉으로 붙은 것이다. 비슷한 모양에 주로 습지에서 자란다고 sw..

1338 황철쭉 - 일본 홍철쭉의 변종

진달래속 우리 자생종 중에서는 노랑만병초를 제외하면 노란 꽃이 피는 수종이 없는데 중국에는 양척촉이 있고 일본에도 홍철쭉의 변종인 황철쭉이 있다. 이 수종은 우리나라에 학명 Rhododendron japonicum f. flavum로 등록되어 있어 독립된 종인 홍철쭉이 하위 품종인 것처럼 분류되어 있다. 하지만 국제적으로 일본의 홍철쭉은 중국 양척촉의 아종으로 분류하고 있는 추세이므로 이 황철쭉은 양척촉의 변종으로 분류되던지 아니면 홍철쭉으로 통합되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아직 완전하게 결론을 못 낸 학명이라서 그런지 원산지 일본에서는 양척촉의 아종인 홍철쭉의 품종이라는 긴 학명인 Rhododendron molle subsp. japonicum f. flavum이라고 표시하고 있다. 이는 린네의 ..

1337 홍철쭉 – 양척촉(중국황철쭉)의 일본 아종

우리나라에 이미 1980년대에 국내 도입되어 민간에서 재배하였다는데 2000년대에 와서야 국표식에 등재되고 최근에 시중에서 널리 공급되고 있는 붉은색 꽃이 피는 홍철쭉이라는 관목 정원수가 있다. 그런데 시중에서 황색 꽃이 피는 비슷한 품종인 황철쭉과 주로 같이 판매하기 때문에 둘을 합하여 흔히 홍황철쭉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이게 화원에서만 그렇게 부르는 것이 아니고 얼마 전까지 국명을 홍황철쭉이라고 하다가 홍철쭉으로 변경한 것이다. 우리 국표식에 홍철쭉은 원종으로 학명 Rhododendron japonicum로 등록되어 있고 황철쭉은 그 하위 품종 형식으로 Rhododendron japonicum f. flavum으로 따로 등록되어 있다. 일본 홋카이도 남부에서 규슈까지 전지역에 자생하는 홍철쭉을 일본에..

1336 양척촉 - 중국 황철쭉

우리나라에 등록된 수종은 아니지만 중국 원산으로 진달래과 진달래속 철쭉아속으로 분류되는 노란 꽃이 피는 수종이 있다. 중국명이 양척촉(羊踯躅)인데 이게 중국에서 철쭉(踯躅)이라는 이름이 생겨난 유래가 된 양(羊)이 먹고 그 고통으로 깡총깡총(踯躅) 뛰다가 죽었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있는 바로 그 수종인 것이다. 그래서 이 수종은 양척촉 외에도 양이 먹지 못하는 식물이라는 뜻인 양불식초(羊不食草)나 양이 먹으면 시끄럽게 울부짖는다는 뜻인 요양화(闹羊花) 양이 놀라는 꽃이라는 뜻인 경양화(惊羊花) 등 양과 관련된 이름이 많다. 그 외 꽃 색상에 따른 황철쭉(黄踯躅)이나 황두견(黄杜鹃)이라고도 불리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반점이 있는 노란색 꽃이 마치 호랑이 같다고 노호화(老虎花)라고도 불리며 특이하게 매우 아름..

1335 노랑철쭉 - 유럽 원산 철쭉아속의 모식종

우리나라에 등록된 진달래속 320종은 희귀종인 좀참꽃과 한라산참꽃나무 두 종과 외래종 서시철쭉과 모면철쭉 두 종을 제외하면 모두 4개의 아속으로 분류된다. 이 4개의 아속 중 둘은 Rhododendron으로 불리고 둘은 Azalea로 불린다. 우리말이 없으므로 중국의 이름을 참고하여 나름대로 부르면 만병초아속과 두견아속은 전자에 속하고 철쭉아속과 영산홍아속은 후자인 아잘레아에 속한다. 이렇게 분류하면 진달래속 전체를 파악하기 쉬워지는데 여기서 하나 우리나라 전역에 흔한 진달래가 철쭉아속도 영산홍아속도 아닌 두견아속으로 분류되어 만병초와 함께 로도덴드론 그룹으로 분류된다는 것은 뜻밖으로 느껴진다. 진달래가 왜 영산홍이나 철쭉이 아닌 다소 이질감이 있는 만병초와 같은 그룹으로 분류되는지에 대하여는 앞으로 파..

1334 철쭉 = 연달래, 참철쭉 - 최고의 정원수

진달래속에 등록된 320개 수종 중 철쭉을 가장 먼저 파악해 보자. 우리나라에는 진달래속 수종으로는 진달래와 철쭉 그리고 산철쭉이 흔하게 자란다. 그 외에도 과거 석남초로 불렀던 만병초와 참꽃나무 그리고 심지어는 차(茶)라고 불리는 수종도 있지만 제주도나 울릉도 그리고 백두산 등지에서 자생하기 때문에 결코 흔한 수종은 아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 흔한 수종은 진달래와 산철쭉 그리고 철쭉인데 여기서 산철쭉은 철쭉과는 또 다른 우리 고유종인데 다음에 다루기로 하고 이번에는 먼저 철쭉에 대하여 알아본다. 진달래는 순수 우리말 이름이고 철쭉은 중국에서 온 한자어에서 유래된 말이다. 그럼 철쭉(躑躅)은 우리말 이름이 없었고 진달래는 한자식 이름이 없었던 것일까? 결코 그렇지 않다. 철쭉의 우리말 이름은 함박꽃과 연..

1333 진달래속을 부르는 이름(4) 참꽃나무와 차 그리고 아잘레아

참꽃나무 우리나라 진달래속에는 참꽃이나 참꽃나무라는 이름을 가진 수종이 몇 개나 있다. 우선 진달래의 이명이 참꽃 또는 참꽃나무인 것은 온 국민들이 거의 다 안다. 그런데 이명이 아닌 정명으로 참꽃이라고 등록된 수종도 5종이나 있다. 그들이 바로 제주도에 자생하는 참꽃나무와 한라산참꽃나무 그리고 가야 덕유 지리산 등 백두대간(白頭大幹)에서 자생하는 흰참꽃나무 및 북한지역에 자생하는 좀참꽃과 황산참꽃이다. 이 중에서 한라산참꽃나무는 그 존재가 불투명하고 국제적으로도 아직 인정받지 못하고 있으므로 논외로 하더라도 참꽃나무가 4종이 된다. 그런데 이들은 진달래의 이명 참꽃나무와는 그 의미가 다르다. 진달래는 식용 가능하기 때문에 식용이 불가능하여 개꽃나무로 불리는 철쭉이나 산철쭉에 대응한 이름이지만 제주도의 ..

1332 진달래속을 부르는 이름(3) 만병초(萬病草)

다음은 비록 한자어이기는 하지만 우리 독창적인 이름 만병초(萬病草)이다. 이 만병초는 모두가 만병을 고치는 약초라는 의미에서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풀도 아닌데 나무에다가 왜 초(草)를 붙이냐고 시비를 해도 정말 만병을 고친다면 그 정도는 얼마든지 감내할 수 있다. 화초(花草)라고 말하면 반드시 초화(草花)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큰 나무가 아닌 관목(灌木) 정도의 관상용 화목(花木)도 포함된다. 특히 분에다 기르는 실내 식물들은 화초재배라고 하지 누가 화목재배라고 하는가? 화초가 어색하면 화훼(花卉)라고 하면 자연스러운가? 하지만 화훼와 화초는 근본적으로 거의 동일한 의미의 용어이므로 화훼가 통하면 화초도 가능한 것이다. 이건 한중일 3국이 동일하다. 그러니 식물 이름에 초(草)니 수(樹)니 하면서 ..

1331 진달래속을 부르는 이름(2) 영산홍과 왜철쭉 그리고 진달래

개별 수종에 대한 탐구에 앞서 진달래속 수종들을 부르는 이름에 대한 개략적인 파악을 전 게시글에 이어서 계속한다. 영산홍(映山红) 진달래속은 그 꽃들이 비슷비슷하기 때문에 지금도 상당한 고수가 아니면 제대로 구분하지 못한다. 그러니 옛날 사람들이야 오죽하였을까 싶다. 그래서 보면 그들 나름대로 구분하려고 애는 썼지만 이 사람 말이 다르고 저 사람 말이 달라 갈피를 못 잡았던 것 같다. 실제로 그런 어려움을 기록한 자료들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린네가 식물분류학을 창설하여 만국 공통 이름을 정한 덕분에 그리고 인터넷 덕분에 앉아서 얼마든지 정보를 파악할 수 있으므로 그 옛날 우리 선조들이 고생하였던 궁금증을 쉽게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정말 복 받은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이다. 진달래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