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진달래과 진달래속 312

1361 조래철쭉(烏来躑躅) – 대만 국보급 세계적인 희귀종

이번에도 우리나라 등록종은 아니지만 대만에서 자생하는 두견화 중에서 매우 아름답지만 멸종위기에 처하여 국가적으로 보호하고 있는 거의 국보급으로 대접을 받고 있는 수종이 있는데 그 느낌이 우리나라 철쭉과 비슷하기도 하여 알아보려고 한다. 여기서 국보급이라고 표현한 것은 낙은재가 자의적으로 붙인 문구가 아니고 국립대만대학교에서 國寶級的「烏來杜鵑」이라고 그렇게 표현하고 있다. 키가 1~3m까지 자라는 낙엽 관목인 이 수종은 대만 타이베이 위성도시인 신북시(新北市) 조래구(乌来区) 북세계(北势溪) 상류 석암지대에서 자생하기 때문에 대만에서는 이 수종을 서식지 이름을 따라 조래두견(烏來杜鵑)이라고 부른다. 이 수종은 1921년 그 유명한 식물채집가이자 식물학자인 어네스트 윌슨에 의하여 학명 Rhododendron..

1360 일본 케라마철쭉(慶良間躑躅) = 대만 화홍두견(火紅杜鵑)

우리나라에는 미등록종이지만 국내서 너무나도 흔하게 보이고 일반적으로 영산홍으로 불리는 일본 히라도철쭉의 오-무라사키 품종의 부모종 중 하나인 일본 류큐열도 원산의 케라마철쭉에 대하여 잠깐 알아보고 가자. 우리나라 국표식과 중국식물지에는 미등록 상태에 있지만 대만에서는 매우 널리 보급된 종으로 대만에서는 그 색상이 워낙 불꽃과 같이 빨갛기 때문에 화홍두견(火紅杜鵑)이나 대홍두견(大紅杜鵑)이라고 하거나 원산지를 따라 류큐두견(琉球杜鵑)이라고 부른다. 일본에서는 오키나와현 케라마섬(慶良間島)에서 많이 자생한다고 케라마쯔쯔지(慶良間躑躅)라고 부른다. 키가 2~3m 정도 자라는 상록 관목으로서 짙은 홍색 지름 6~10cm의 큰 꽃을 피우는 이 수종의 학명 Rhododendron scabrum G. Don는 183..

1359 대만철쭉 - 대만의 금모두견(金毛杜鹃)

대만고산철쭉에 이어서 또 하나의 대만 원산 아름다운 철쭉 중 하나인 대만철쭉을 파악해 보자. 이 또한 타이완 북부 타이베이시 양명산 기슭 담수구(淡水區)라는 곳에서 1964년 비운의 영국 식물 채집가 Richard Oldham(1837-1864)에 의하여 표본이 채집되어 1870년 러시아 식물학자 Carl Johann Maximowicz(1827-1891)에 의하여 그의 이름을 기려 현재의 학명 Rhododendron oldhamii Maxim.이 발표된 것이다. 채집가 리처드 올드함은 영국 왕립식물원인 큐에서 고용하여 해외로 보낸 마지막 식물채집가인데 1861년 24세라는 젊은 나이에 동양의 식물 채집을 목적으로 멀리 탐사여정을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건강상 문제로 또는 목적지 일본의 정치 상황 급변에..

1358 대만고산철쭉 – 포복성 관목

대만고산철쭉은 이름 그대로 대만 타이페이(臺北) 북부 양명산(陽明山)국립공원내 해발 1,092m인 활화산 대둔산(大屯山) 고지에서 많이 자생하는 철쭉으로서 대만 고유종이다. 전홍색(磚紅色) 또는 선홍색(鮮紅色) 지름 4cm의 작은 꽃이 피며 키가 1m 남짓하게 포복(匍伏) 왜성(矮性)으로 낮게 자라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대만에서는 최초 발견자인 일본의 나카하라 겐지(中原 源治)의 이름을 딴 중원씨두견(中原氏杜鵑)이라고 하거나 자생지 이름을 따서 대둔두견(大屯杜鵑)이라고 도 하지만 대둔두견은 다른 종을 부르는 이름이기도 하다. 대만도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중국에서는 이를 자생종으로 분류하고 나극합두견(那克哈杜鹃)이라고 한다. 이는 발견자 나카하라(中原)의 이름으로 명명된 학명의 종소명 nakaharae..

1357 중국 두견(杜鹃)화를 심스아잘레아라고 부르라니

학명 Rhododendron simsii Planch.에다가 국명을 심스아잘레아라고 등록된 수종이 있는데 이게 바로 중국에서 기원전 1000여 년경 무왕벌주(武王伐纣) 전쟁에 참전하여 용맹을 떨친 촉의 망제(望帝) 두우(杜宇)가 은거 후 고국을 그리워하다가 죽어 두견새가 된 다음 매년 봄이면 슬피 울다가 피를 토하고 죽으면서 주변을 붉게 물들인 꽃나무라는 두견(杜鵑)이다. 봄에 두견새가 나타나서 울 때 두견화가 피기 때문에 이런 전설이 생긴 것이다. 매년 꽃피는 봄이 오면 두견새의 소리를 들을 때마다 중국 뿐만 아니라 우리 옛 선조들도 고향을 그리워하며 수많은 선비들이 노래한 망향의 애환이 서린 수종이 두견화이다. 그런데도 이 수종에다가 엉뚱하게 심스아잘레아라는 운치 없는 이름을 붙였다는 것이 매우 못마..

1356 영산홍의 정체는 일본 히라도철쭉 오-무라사키(大紫) 품종

이제는 일본 에도(江戶)시대 중기부터 주목을 받았다는 히라도쯔쯔지(ヒラドツツジ) 에 대하여 알아보자. 이 수종은 일본의 규슈의 남서쪽 나가사키현 끝에 있는 히라도(平戸)성의 무사들 집안에서 재배하던 수종으로서 에도시대 중기인 1712년에 출간된 화한삼재도회(和漢三才図会)라는 도감에 히라도쯔쯔지(平戸躑躅) - 류큐철쭉(琉球躑躅)은 단판에 백색이라고 묘사되어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건 백색 꽃이 피는 류큐철쭉 즉 백철쭉을 말하는데 초기에는 류큐철쭉도 히라도철쭉의 범주에 포함하여 인식하였던 것이다. 히라도섬(平戸島)은 지리적인 이점으로 예로부터 교역의 중심지였기 때문에 오키나와 제도 원산 케라마철쭉(ケラマツツジ, 慶良間躑躅)과 중부일본 원산 거미철쭉(モチツツジ, 黐躑躅) 서부일본 원산 키시쯔쯔지(キシツツジ,..

1354 영산홍 원예품종 - '마크란툼' '카호' '발사미니플로룸'

영산홍이라고 부르는 일본 사츠키는 일본에서 가장 많이 심는 진달래속 정원수 중 하나로서 무려 천여 종의 원예종이 개발되었으며 현재 활발하게 살아 있는 인기 품종만도 약 100종에 이른다. 따라서 그 인기가 무도철쭉인 기리시마를 능가하는 수준인데 개화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사츠키를 아예 기리시마로 대표되는 쯔쯔지와는 별도의 수종으로 취급하는 분위기이다. 우리나라에는 겨우 3종이 등록되어 있는데 그들을 포함하여 일부 원예품종들을 간단하게 그림만 보고 간다. 사츠키 중 일부는 내한성이 약하여 중부지방 노지월동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등록명 : 영산홍 '마크란툼' 학 명 : Rhododendron indicum 'Macranthum' 일본명 : サツキ おおさかずき(大盃) 특 징 : 일본에서 가장 많이 ..

1353 영산홍(映山紅)–일본 오월철쭉(皐月躑躅)으로 주변의 영산홍과는 다른 수종

이제 드디어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보이는 진달래속 관목 영산홍의 정체 파악에 나선다. 우리 주변의 크고 작은 공원이나 한강의 올림픽도로변 여기저기에 큰 무더기로 심어져 있는 영산홍을 모르는 우리 국민은 없을 것이다. 도로변뿐만 아니라 주택을 건축하면 으레 마당 한 편이나 석축 사이에 소위 메지목(目地木)으로 심는 수종이 바로 영산홍이다. 그 이유는 영산홍이 가장 생명력이 강하여 한 번 심으면 더 이상 손 갈 일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필요하다면 일년에 단 한 차례 꽃이 진 다음 전정만 해주면 일년 내내 물 한 번 안 줘도 잘 사는 수종이 바로 영산홍인 것이다. 그래서 좀처럼 죽지 않는 끈질긴 생명력을 가지고 있으므로 다시 구매할 일이 없다. 그래서 그런지 가격도 싸다. 그런데도 이 수종이 봄에 무리..

1352 구주철쭉(九州躑躅) - 무도철쭉(기리시마)의 부모종

진달래속 영산홍아속으로 구분되는 수종들 중에서 일본산철쭉인 캠퍼철쭉과 기리시마로 불리는 무도철쭉을 탐구한데 이어서 일본 규슈지방이 원산지인 또 하나의 일본 자생종인 구주철쭉(九州躑躅)의 탐구에 들어간다. 이렇게 하나하나 파악해 들어가면 그동안 국내서 막연하게 왜철쭉이나 영산홍 또는 자산홍이라고 불렀던 수종들의 정체가 저절로 들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다룰 구주철쭉의 학명 Rhododendron kiusianum Makino는 1914년 일본 식물학자 마키노 도미타로(牧野富太郎, 1862~1957)가 명명한 것이다. 종소명 kiusianum을 kiushianum이라고 썼으면 보다 쉽게 이해가 됐을 터인데 여하튼 이는 일본의 남쪽 섬인 Kyushu 즉 구주(九州)에서 발견된 식물이라는 뜻이다. 앞..

1351 무도철쭉(기리시마)의 원예품종들

무도철쭉 즉 기리시마의 일본에서 개발된 원예품종들을 구경하고 간다. 이들 중 일부는 우리나라에 등록되어 있으므로 나중에 다시 다룰 예정이다. 이와 같이 기리시마는 결코 자색이 아니므로 이들 중 일부를 자산홍이라고는 할 수 있어도 전체를 자산홍이라고 부를 수는 없다. 일본에는 구루메쯔쯔지(クルメツツジ)라고 구류미철쭉(久留米躑躅)이라는 부르는 품종들이 있는데 이는 규슈 후쿠오카 주변 구루메 지역의 무사들이 개발한 품종들로서 이들을 기리시마 즉 무도철쭉에 포함하거나 같은 종으로 인식은 하지만 어차피 원예품종들이므로 주로 에도에서 개발된 기리시마와는 별도로 구분하여 부르기도 한다. 아래 품종들은 히노데기리시마까지는 에도에서 개발된 품종이고 그 이후는 구루메에서 개발된 품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