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장미과 벗나무속 107

1814 양벚나무 – 체리를 수확하는 과수용 수종

요즘은 마트에 가면 흔하게 볼 수 있는 과일이 체리이다. 먹기도 깔끔하고 맛도 좋은 데다가 영양분도 많다니 고가에도 잘 팔리는 것 같다. 그런데 그 체리가 우리말로는 버찌로서 벚나무의 열매를 말한다는 것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왜냐하면 우리 주변의 그 흔한 벚나무에서는 그런 열매를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체리는 서양 사람만 먹는 과일로 알았으며 먹어보기는커녕 구경도 못했었더랬다. 그래서 체리가 서양벚나무의 열매라는 이야기를 들어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 그러나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게 된 오늘에 와서도 여전히 체리와 벚나무는 쉽게 연결되지 않는다. 그 체리가 열리는 나무가 바로 유럽과 북아프리카 그리고 서아시아와 중앙아시아 등 폭넓은 지역에 분포하는 이번 탐구 대상인 양벚나무인..

1813 신양벚나무 ‘노스스타’

신양벚나무의 재배품종이 다수 있겠지만 그 중에서 ‘노스스타’라는 품종이 우리나라에 등록되어 있다. 이 품종은 1950년 미국 중북부에 있는 미네소타대학에서 개량한 과수용 품종으로서 키가 주로 3m이내로 자라는 왜성종인 데다가 내한성도 강하고 병충해도 강하며 무엇보다도 맛이 좋은 열매가 풍성하게 달린다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자가수분이 잘 안 되는 신양벚나무의 단점을 보완하여 한 그루만 심어도 체리를 수확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그래서 인기가 매우 높아 개발된 이래 현재까지 꾸준히 널리 보급되고 있는 품종이라고 한다. 키가 낮고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아서 전원주택에서도 많이 심는다고 한다. 품종명 노스스타는 북극성이라는 뜻인데 미네소타주의 별명이다. 이 품종은 Prunus cerasus ‘Engl..

1812 신양벚나무 - 신맛 체리를 생산하는 과수용 벚나무

벚나무아속의 첫 번째 수종으로 신양벚나무에 대하여 알아보자. 여기서 양벚이란 서양에서 온 벚나무라는 뜻이고 신은 새롭다는 뜻인 신(新)이 아닌 그 열매의 맛이 시다는 뜻의 순수 우리말이다. 그러니까 한자로 쓰면 산(酸)이 된다. 그래서 중국과 일본에서는 이 수종을 각각 구주산앵도(欧洲酸樱桃)와 산실실앵(酸実実桜)이라고 부른다. 중국의 구주산앵도는 유럽에서 온 신맛이 나는 앵도(체리)라는 뜻이고 일본의 산실실앵은 신맛이 나는 열매가 달리는 과수용 벚나무라는 뜻이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외래종에 대한 식물이름을 붙이는 기술은 중국이 우리나라는 말할 것도 없고 일본보다도 한 수 위인 것 같다. 우리도 그냥 신양벚나무보다는 유럽새콤체리나무나 새콤양벚나무라고 했으면 보다 더 이해하기 쉬운 이름이 아닌가 한다. ..

1811 벚나무속과 자두나무속 벚나무아속

어리석은 질문이겠지만 우리나라 전국민들에게 가장 좋아하는 꽃나무를 꼽으라면 여러 가지를 고려하여 선뜻 벚나무라고 답할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국에 가장 많이 심어진 꽃나무는 단연 벚나무이라는 것을 부인할 사람은 드물다. 봄이면 삼천리 대한민국이 온통 화려한 벚꽃으로 뒤덮이는 것이 요즘의 대한민국 봄의 모습이다. 도로에도 고궁이나 공원에도 청와대나 국회의사당 등 관공서에도 아파트에도 심지어는 가정에도 벚나무가 심어져 있다. 그래서 벚나무의 본고장이라는 일본보다도 벚나무가 더 많이 심어져 있는 것 같다. 한때는 벚나무가 일제강점기에 일본에서 도입하여 심어진 나무라고 배척되어 심지어는 오래된 벚나무를 뽑아내는 일도 있었다. 벚나무가 일시에 화려하게 만개하다가 순식간에 져버린다고..

1810 복사앵도나무

이제 벚나무속 자두나무아속으로 분류되는 우리나라에 등록된 수종 중 마지막으로 우리 자생종인 복사앵도나무를 파악해 본다. 키가 1.3~4m인 이 관목은 꽃이 좀 작기는 하지만 복사꽃을 닮았고 수피는 산복사나무를 닮았으며 잎의 겉모습이 앵두를 닮았다고 한 때 복사나무와 앵도나무의 교잡종으로 알려져 1942년 정태현선생이 조선삼림식물도설에서 복사앵도나무라고 이름을 붙였다. 하지만 잎 뒷면 맥액 외에는 털이 없어 앵두와 다르고 열매는 지름 1.5~2cm로 앵두보다는 크고 복숭아보다는 작게 달리는데 단단하고 맛이 시고 떫어서 먹지 못한다. 게다가 열매 표면에 털이 없으며 핵에 구멍도 없어 복숭아와도 다르다. 실제로 자세히 보면 앵도나무나 복사나무를 특별히 닮은 점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최근에는 하나의 독립된 ..

1809 해안자두나무 - 북미 동부 원산

해안자두나무라고 등록된 또 하나의 북미 원산 자두벚나무조 수종이 있는데 주로 동부 해안가에서 자생하기에 현지에서 beach plum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우리 이름도 해안자두나무라고 한 것 같은데 이래도 되나 싶다. 북미해안자두나무라고 해야 되는 것 아닌가? 여하튼 이 수종도 앞 아메리카자두나무와 마찬가지로 미국 식물학자이자 나무 거래상인 Humphry Marshall(1722~1801)에 의하여 1785년에 Prunus maritima Marshall라고 명명되었는데 우리나라에는 그보다 2년 늦게 독일 식물학자인 Friedrich Adam Julius von Wangenheim (1749~1800)이 명명한 인정받지 못하는 학명인 Prunus maritima Wangenh.로 등록되어 있어 수정을 요한..

1808 아메리카자두

벚나무속에는 벚나무와 자두나무 복사나무 살구나무 매실나무 등 매우 다양한 수종들이 포함되어 분류되어 있는데 우리는 이 Prunus속을 벚나무속이라고 부르지만 실제로는 prunus속은 plum에서 유래된 이름이므로 자두나무속이라는 의미이다. 그런데 북아메리카에 잎은 벚나무 비슷한데 열매는 자두같이 생긴 수종이 여럿 있는데 이들을 식물분류학적으로는 자두벚나무조 즉 sect. Prunocerasus로 분류한다. 이 조를 처음 명명한 독일식물학자 Bernhard Adalbert Emil Koehne(1848~1918)는 처음에 이 조를 벚나무아속 즉 Subgenus Cerasus로 분류하였지만 현재 대부분의 학자들은 자두나무아속 즉 Subgenus Prunus로 분류한다. 그러니까 이 자두벚나무조 수종들은 자두..

1807 러시아아몬드 ‘파이어 힐’과 ‘알바’

벚나무속에서 관상용으로 심을 만한 나지막한 관목이 앞에서 다룬 왜성벚나무조 5개 수종밖에 없는 줄 알았더니 또 하나 더 있다. 그것도 매우 아름다워 서양에서는 정원수로 인기가 높은 수종이다. 이 수종은 유럽동남부와 러시아의 남서부 그리고 서아시아 및 중앙아시아에 넓게 분포하는데 키는 겨우 1~1.5m에 불과하지만 지름 1~2.5cm의 털이 있는 열매가 달리는데 그 열매가 아몬드와 매우 흡사하여 아몬드와 같은 속으로 분류하여 1753년 린네가 Amygdalus nana L.라고 명명하였던 것이다. 여기서 종소명 nana는 왜성종이라는 뜻이다. 그 후 아몬드속 즉 Amygdalus속이 Prunus속으로 통합되면서 독일 자연학자인 August Johann Georg Karl Batsch (1761~1802)가..

1806 산옥매 산이스라지 풀또기 앵두 등 왜성벚나무조 5종 구분법

이제까지 앞에서 장미과 벚나무속 자두나무아속 왜성벚나무조의 5개 수종들에 대하여 파악해 봤다. 풀또기와 산옥매 산이스라지 그리고 칼슘나무와 앵도나무이다. 이들은 같은 과 같은 속 같은 아속 같은 조로 분류되기 때문에 매우 가까운 근연관계에 있는 것이다. 따라서 구분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분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는가 하고 찾아보는 것이 우리 사람들의 욕심이 아니겠는가? 자세히 들여다 보면 뭔가 다른 점이 많겠지만 이들 5종을 어느 계절이든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이 과연 있을까 싶다. 다만 성장기나 성숙기에 그 잎을 보고서 판단하는 것이 가장 쉽게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닌가 한다. 앞에서 개별 수종을 다루면서 나름대로 가장 비슷한 수종과의 차이점을 언급하여 왔지만 다시..

1805 앵도는 중국의 앵도(櫻桃)와는 다른 나무이다.

앵두가 표준어이다. 앵도나무는 표준말이 앵두나무인데도 국가표준식물목록에서는 앵도나무를 추천명 즉 정명으로 삼는다. 원래 원산지 중국에서 온 한자 이름이 앵도(櫻桃)에서 비롯되었다면 앵도나무가 옳을 듯하지만 우리말이 20세기에 들어와서 2음절의 도가 두로 변화는 과정을 거쳤다. 예를 들면 자도(紫桃)가 자두로 호도(胡桃)가 호두로 변화하듯이 말이다. 그래서 앵두를 표준으로 삼는다고 한다. 하지만 1937년 정태현선생 등이 정리한 조선식물향명집에 앵도(櫻桃)라고 기록되었다. 그 후 1942년 정태현선생이 조선삼림식물도설에서 칭한 앵도나무가 현재까지도 정명으로 사용되고 있다. 정작 정태현선생은 나중인 1949년에 조선식물명집에서는 표준말을 따라서 앵두나무라고 개칭했으나 여태 국가표준식물목록에는 당초 그대로 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