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진달래과 121

1661 에리카 아르보레아 – 브리아어 파이프 재료로 사용되는 큰 관목

에리카 아르보레아 즉 Erica arborea L.도 1753년 린네가 식물분류학을 창설하면서 한꺼번에 명명한 에리카속 여러 수중들 중에 하나인데 여기서 종소명 arborea는 나무같이 키가 크다는 뜻이다. 여느 에리카들과는 달리 키가 커서 tree heath라고 불리는 몇 종이 있는데 에리카 아르보레아 외에도 앞으로 다룰 에리카 루시타니카와 에리카 카날리쿨라타가 바로 그들이다. 남부유럽 지중해 연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아프리카 북부와 중동부지역에 넓게 분포하는 이 수종은 키가 주로 2~4m이지만 아프리카에서는 7m까지도 자라기에 현지에서는 giant heather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에리카로서는 드물게 꽃향기가 좋으며 이른 봄에 백색 꽃이 전년지 끝에 최대 45cm에 달하는 긴 원추화서를 이루면서 매..

1660 에리카 스코파리아 – 이베리아반도 원산 빗자루용 에리카

에리카 스코파리아 즉 Erica scoparia L.는 스페인이나 포르투칼 등 이베리아반도와 북부 아프리카, 마데이라제도와 남프랑스 등 지중해 연안에서 드물게 자생하는 상록 관목이다. 이 수종의 학명 또한 1753년 린네가 명명한 것인데 여기서 종소명 scoparia는 빗자루 같다는 뜻이다. 이제까지 앞 1655~1659번 게시글에서 다룬 5종의 에리카들은 나름대로 꽃이 아름다워 정원수로도 그다지 손색이 없어서 유럽에서는 많은 사랑을 받는다. 그래서 진달래과 즉 Ericaceae의 모식종이라는 에리카(Erica)는 동양의 철쭉이나 영산홍 또는 만병초 등 진달래속 수종들에 비하면 그야말로 잡목수준이라고 앞 게시들에서 언급한 것을 다소 무색하게 만들었지만 에리카 수종들 모두가 정원수로서의 가치가 있는 것은 ..

1659 에리카 움벨라타 – 지중해 연안에서 자생하는 반 포복성 히스

에리카 움벨라타 즉 Erica umbellata L.는 스페인과 포르투갈 등 이베리아반도와 아프리카 북서부에서 자생하는 약간 포복성을 띤 왜성 관목인데 이 또한 린네가 1753년 명명한 학명이다. 이 수종의 적자색 꽃이 3~6송이가 모여서 산형화서(umbel)를 이루기에 붙인 이름이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이 수종을 산화구석남(伞花欧石南)이라고 부른다. 길이 4mm 정도의 회록색 잎은 3개가 모여서 돌려나며 개화시기는 5~6월로서 여름 에리카 중에서는 가장 먼저 꽃이 피는 수종 중 하나이다. 일부에서는 Dwarf Spanish heath나 White Heath라고도 부르는 이 수종은 지중해 연안에서 주로 분포하므로 내한성이 약하여 우리나라 중부지방에서는 노지식재하기 어렵다. 등록명 : 에리카 움벨라타 학 ..

1658 에리카 테트랄릭스 – 십자가 모양의 잎이 달리는 히스

에리카 테트랄릭스의 학명 Erica tetralix L.도 식물분류학이 창설되면서 1753년 린네가 명명한 것이다. 그만큼 유럽에서는 그 당시에 이미 알려져 있었다는 것인데 실제로 이 수종 또한 포르투갈에서 노르웨이까지 서유럽에서 자생하며 일부는 오스트리와 스위스 등 중부유럽의 습지대나 습한 침엽수림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이 수종은 꽃 모양이나 색상이 Bell heather로 불리는 에리카 키네레아를 많이 닮았는데 차이점은 꽃이 좀 더 크고 꽃 색상이 보다 더 밝은 핑크색이고 꽃차례에 꽃들이 보다 밀집되게 달린다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4개의 바늘잎이 줄기를 중심으로 뚜렷하게 십자가 모양으로 달리는 데다가 잎에 끈적끈적한 샘선이 있는 털이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 이래서 진화론을 주장한 영국 생물학자 찰..

1657 에리카 킬리아리스 – 영국에서 아프리카까지 자생하는 관목

에리카 킬리아리스 즉 Erica ciliaris도 1753년 린네가 명명한 학명인데 여기서 종소명 ciliaris는 가장자리에 긴 털이 있다는 뜻이다. 이 수종의 잎이나 꽃받침 줄기 등에 긴 털이 있기 때문이다. 에리카 킬리아리스는 영국 남부지방에서부터 프랑스 포르투갈과 스페인을 거쳐 아프리카 모로코까지 분포하는데 특히 영국 도싯(Dorset)주에서 많이 자생하기 때문에 Dorset heath라고 불린다. 그리고 속눈썹 같은 털이 있다고 Ciliate Heath라고도 부른다. 그래서 중국에서도 이 수종을 추모구석남(隧毛欧石南)이라고 부르며 일본에서도 케에리카(毛---)라고 부른다. 그리고 영국 남부에 있는 도싯주에서는 이 수종을 주화로 지정하고 있다. 키가 60cm까지 자라는 이 에리카 킬리아리스는 가지..

1656 에리카 카르네아와 원예품종들 – 눈 속에서 꽃이 피는 유럽 자생종

유럽 중부와 동부 그리고 남부 고산지대에서 자생하는 에리카 카르네아 즉 Erica carnea L.도 1753년 린네가 명명한 것인데 종소명 carnea는 살색 즉 연한 핑크색이라는 뜻이다. 키가 10~25cm로 자라는 이 수종의 바늘 모양의 길이 4~8mm인 잎은 가지를 중심으로 3~4개가 돌려나기를 한다. 늦겨울부터 이른 봄까지 총상화서로 피는 종 모양의 꽃은 길이가 4~6mm이고 색상은 짙은 핑크색인데 가끔 백색인 경우도 있다. 한 겨울에 미처 눈이 채 녹기도 전에 눈 속에서도 꽃이 피기 때문에 winter heath나 winter-flowering heather 또는 spring heath라고 일반적으로 불리며 주로 유럽 고산지대에서 자생하기에 alpine heath라고도 불리는 이 에리카 카르네..

1655 에리카 키네레아 – 에리카속 모식종이자 가장 아름다운 수종

우리가 과거에는 석남과(石南科)나 철쭉과(躑躅科)라고 부르다가 현재는 진달래과라고 부르는 Ericaceae는 사실 그 이름 자체에는 철쭉이나 진달래가 속하는 Rhododendron속과는 거리가 먼 유럽에서 자생하는 키가 주로 20~150cm로 자라며 길이 2~15mm인 바늘 모양의 상록잎에다가 옆이나 아래로 향하는 꽃이 가지 끝이나 엽액에 모여서 산형화서나 수상화서를 이루면서 피는 관목인 에리카속 즉 Erica에서 온 이름이다. 즉 진달래과의 모식종은 진달래속이 아니라 에리카속이라는 말이다. 그런데 우리 동양에는 에리카가 자생하지 않아서 본 적이 없으므로 이 과를 중국에서는 두견화과(杜鹃花科)라고 하고 일본에서는 쯔쯔지과 즉 철쭉과(躑躅科)라고 불러 진달래과라고 부르는 우리와 같다. 에리카속은 유럽에서 ..

1654 부루켄탈리아 스피쿨리폴리아 - 에리카속으로 분류되는 왜성 관목

부루켄탈리아 스피쿨리폴리아는 학명을 Bruckenthalia spiculifolia (Salisb.) Rchb.로 표기하는데 이는 영국의 식물학자인 Richard Anthony Salisbury(1761~1829)가 에리카속 Erica spiculifolia Salisb.로 1802년에 명명하였던 것을 독일 식물학자인 Heinrich Gottlieb Ludwig Reichenbach (1793~1879)가 1831년에 새로운 부루켄탈리아속을 신설하면서 그 유일한 종으로 재명명한 것이다. 여기서 종소명 Spiculifolias는 잎이 뾰족하다는 뜻이고 새로운 속명 Bruckenthalia는 오스트리아 정치가인 Samuel von Brukenthal (1721~1803)의 가문 이름에서 온 것이라고 한다. ..

1653 로이셀레우리아 프로쿰벤스 – 칼미아속으로 편입된 포복성 한대 수종

진달래과 로이셀레우리아속에 프로쿰벤스라는 우리에게는 매우 생소한 종이 학명 Loiseleuria procumbens (L.) Loisel.로 등록되어 있다. 세계적으로도 그다지 잘 알려진 수종은 아니지만 유럽과 북아메리카 그린란드 등 북반구 극한지방 고산지대에 광범위하게 분포하는 키가 10cm 안팎의 상록 왜성 관목인 이 수종은 원래 린네가 식물분류학을 창설할 당시인 1753년에 Azalea속으로 가장 먼저 명명한 5종 중 하나로서 바닥에 누워서 자란다고 그런 뜻의 종소명을 붙여서 Azalea procumbens L.이라는 학명을 부여한 것이다. 그러다가 1813년 프랑스 식물학자 Nicaise Auguste Desvaux (1784~1856)가 프랑스 내과의사이자 식물학자이던 Jean-Louis-Aug..

1652 백산차 – 백두산에서 나는 고대 제천의식에 사용한 유독성 차

우리나라에 백산차속으로 등록된 수종 7종 가운데 이제 단 한 종이 남았다. 그게 바로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이 백두산에서 이 나무 잎을 채취하여 차로 달여 마셨다는 백산차(白山茶)이다. 2022년 4월 23일부터 30일간 경남 하동에서 하동세계차엑스포가 개최되는 등 요즘 차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는 것 같다. 벌써 사전예매 10만 명을 돌파하였다고 한다. 워낙 카페에 가서 커피 마시기를 좋아하는 수준을 넘어서 거의 열광하는 우리 국민들이다 보니 전통차라고 마냥 외면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게다가 차는 옛날 삼국시대부터 우리 선조들이 즐겼던 기호음료가 아니던가? 우리나라는 최근에 와서 차문화와는 거리가 많이 멀어졌지만 커피문화를 처음 시작한 유럽에서 오히려 차의 인기가 매우 높아 영국과 아일랜드 등에서..